신의 세일즈맨(외언내언)

오래된 일이지만 미국의 한 유력주간지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느님은 어떻게 생겼을까」를 물어본 적이 있다.그때 응답한 어린이의 60%가 「하느님은 빌리 그레이엄목사와 닮았을 것」이라고 대답했었다.10년전만해도 빌리 그레이엄목사는 미국 어린이들의 우상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부흥사였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신의 슈퍼세일즈맨」.기독교신자들에게는 「세일즈맨」이란 별명이 다소 섭섭하겠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열심히 널리 전파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니까 크게 탓할것은 없을듯하다.어쨌든 그는 60여개국에서 연인원 8천여만명에게 설교했고 설교의 녹음테이프를 통해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빌리 그레이엄목사가 73년 처음으로 서울에 와 여의도광장에서 부흥회를 가졌을때 3백만명의 청중을 동원했으며 1만8천여명의 새신자를 얻었다.

빌리 그레이엄목사의 설교가 감동적이긴 하지만 깊이가 없고 지나치게 즉흥적이란 비판도 없지 않다.그러나 그가 위대한 부흥사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그 빌리 그레이엄목사가 지금 평양에 가 있다.92년 4월에 이어 두번째의 방북으로 이번에는 부흥회까지 갖는다고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오늘(30일)봉수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그에 앞서 29일 김일성주석도 예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당국이 빌리 그레이엄목사를 초청하고 부흥회를 허용한 것은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널리 선전해보겠다는 것인데 그 선전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얼마나 될까.

평양의 부흥회가 어떤 부흥회가 되고 빌리 그레이엄목사는 무슨 내용의 설교를 하게 될지,그곳의 「가짜신자」들이 그의 설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또 하느님의 사자와 자신을 신이라고 자처하면서 북한주민들에게 그것을 강제로 주입해온 독재자가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두루두루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