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군행정 개선을”/이 국방 취임뒤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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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1-22 00:00
입력 1994-01-22 00:00
군개혁의 한 조치로 업무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군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작지만 실질적인 군개혁의 불씨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핵심 정책부서인 정책기획관 근무자 모두에게 시범적으로 「직책별 업무일기」작성을 의무화,매일 매일 직무수행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등을 기록,자료화하도록 하고 있다.
정책기획관실은 군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정책이나 군사외교를 주업무로 다루는 부서이다.
군에는 「일일결산제도」가 시행돼 왔으나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간략하게 구두보고만 하는 정도에 그쳐 후임자들이 소관업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게 일반적이었다.
업무일기작성은 이병대국방부장관의 취임초 지시로 구성된 「7일 합숙팀」이 『군의 전문성 및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임자가 업무수행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점·업무관련 비밀사항등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후임자가 빠른 시일안에 소관업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이 제도는 일단 국방부의 핵심부서인 정책기획관실에서부터 시작한뒤 각 부서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기획관실은 이 일기가 1년 단위로 모아지면 내용을 정리,업무운용지침서(업무매뉴얼)로 펴낼 계획이다.
정책기획관실은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성자의 상급자는 1주일마다,해당부서 책임자는 한달에 한차례씩 일기작성 여부를 점검하고 인사평정에 반영토록 했다.
정책기획관 한승의육군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분야에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폐단이 있으며 군 또한 창군 40여년이 지났으나 업무와 관련한 선배들의 기록이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기록도 남게 되고 선배들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전해질 수 있어 군업무의 전문성과 함께 투명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범기자>
1994-01-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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