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빅원」 대지진 가능성”/지질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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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1-19 00:00
입력 1994-01-19 00:00
92년 대형지진에 이어 18개월만에 다시 로스앤젤레스를 덮친 강진으로 현지 주민들사이에서는 엄청난 강진이 계속되지 않을까 공포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우선 이 지역이 지진대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너무 자주 대형강진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또 하나는 첨단지질학의 발달로 강진이 예고돼온 지금까지의 정황과는 달리 최근의 지진은 예측불허로 닥쳐온다는 사실에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진도 7이상의 로스앤젤레스지진은 지난 52년3월,71년2월,92년6월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일어났다.이들 강진은 대체로 20년을 주기로 발생했고 발생때마다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이 가운데 52년 발생한 「로스앤젤레스지진」만 이른바 전조현상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어떤 징후도 감지되지 않았다.
최근 4년을 보면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발생한 진도 5.5이상의 지진은 모두 10차례.물론 이 대형지진사이에는 한두달간격으로 진도 5.6이상의 여진도 계속됐다.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에이처럼 지진이 다발하는 것은 지층내 판구조 수평이동운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즉 이 지역이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서로 맞부딪치고 있는 소위 「산안드레아스」지진대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산안드레아스」는 미국대륙의 서쪽에 1천㎞이상 늘어져 있어 LA,샌프란시스코등의 해안도시들은 항시 지진피해의 위험권에 들어 있는 셈이다.
이번의 진앙은 로스앤젤레스 동남부의 샌퍼낸도 밸리북부 즉 「산안드레아스」지진대 이웃으로 밝혀졌는데 이곳은 71년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해 58명이 숨진 곳이다.
이와 같은 정황 때문에 지질학자들은 진도 8이상의 빅원(Big One)이 이 지역에 언제든지 도래할 수 있음을 경고해왔다.
최근 산안드레아스 이웃에서 강도높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이 지진대가 어떤 「압력」을 받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다.
미 지질관측소의 루실 존스박사도 『지금까지 정황으로 보아 남부캘리포니아지역에서의 빅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남은 문제는 그것이 어느지역을 강타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이에 반해 콜로라도주 소재 국립지진연구센터의 지구물리학자 러스 니덤씨는 『최근의 잦아진 지진은 종전에는 감지되지 않았다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최근에야 많이 관측됐기 때문』이라면서 또다른 지진참사를 현재로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유민기자>
1994-01-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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