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전직 3명에 “대통령”호칭/청와대 오찬대좌서 오간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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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1-11 00:00
입력 1994-01-11 00:00
◎“본관터 옛모습 복원했지만 기록은 보관”/“김 대통령이 대통령문화를 새로 만든다”

김영삼대통령과 최규하·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은 10일 오찬에 앞서 접견실에서 녹차를 마시며 잠시 환담했다.

접견실에서는 김대통령의 오른쪽에 최전대통령과 노전대통령이,왼쪽에 전전대통령이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세 전직대통령을 「최대통령께서는…」「전대통령」「노대통령」하는 식으로 부르며 예우를 갖추었다.

그러나 세 전직대통령끼리는 서로를 부를만한 적당한 용어가 생각나지 않는듯 호칭은 생략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한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세 분 건강이 좋아보입니다.

▲전전대통령=오랜만에 오니 청와대 방향을 모르겠습니다.전에 내가 살던 집은 없어지고 산이 되었습니다.

▲김대통령=옛 본관이 있던 자리를 산으로 복원했지만 기록은 다 보관해 놓고 있죠.

▲전전대통령=국정에 바쁠텐데 초청해줘서 감사합니다.김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대통령문화를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누군가 하기는 해야겠죠.

▲김대통령=요즘 등산은 많이 하십니까.

▲전전대통령=일주일에 한번 합니다.김대통령도 하시죠.

▲김대통령=매일 조깅을 합니다.아침 5시에 시작하는데 30년동안 습관이 됐습니다.

▲최전대통령=얼마나 뛰십니까.

▲김대통령=4㎞쯤 뜁니다.

▲전전대통령=내가 군에 있을 때는 10㎞씩 뛰었습니다.제일 앞장 서서 달렸죠.김대통령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등산을 하는게 어떻습니까.토요일 하오나 일요일은 괜찮치 않습니까.

▲김대통령=습관이 돼서 매일 하는 것입니다.피곤할 때도 조깅을 하면 풀립니다.

▲노전대통령=무리가 안되게 하십시오.

▲최전대통령=무리하지 않고 등산과 조깅을 하면 양수겹장입니다.

▲전전대통령=대통령의 건강은 나라의 건강입니다.미국에 갔을 때도 많이 걱정했습니다.

▲김대통령=미국에서도 새벽 5시에 조깅을 했습니다.미국 경호원들이 고생했죠.새벽 3시면 개를 끌고 나와 조깅코스를 살폈으니.

▲노전대통령=건강은 절대 과신해서는 안됩니다.부시전미국대통령도 테니스를 너무 쳤는지 과로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그래도 본인이 기분좋게 느끼면 괜찮겠죠.

이때 식사준비가 완료됐고 김대통령은 세 전직대통령을 식당인 백악실로 안내했다.
1994-01-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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