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제고 총력”/김 대통령,국정평가회 지시내용
수정 1993-12-28 00:00
입력 1993-12-28 00:00
금년 한해는 우리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로잡은 뜻깊은 한해였습니다.우리 사회는 10개월동안 엄청나게 많이 변했습니다.
공직자의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역대 어느 정권도 이뤄내지 못했던 명예혁명이었습니다.대통령인 나 자신이 재산을 먼저 공개하고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을 개방했습니다.지방청와대를 국민에게돌려주고 공작정치와 밀실정치의 산실이던 안가를 철거함으로써 과거 군사문화의 잔재를 과감히 청산했습니다.
임정요인의 유해를 봉환하여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으며 청와대내 구총독관저를 철거하고 구총독부건물 철거를 확정함으로써 민족정기와 국민의 자긍심을 고양시켰습니다.
우리 경제는 다행스럽게도 초반의 침체에서 벗어나 경제성장과 국제수지가 상당히 개선되고 있습니다.신경제 1백일계획과 신경제 5개년계획의 착실한 추진으로 경제활력의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나라는 APEC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그 위상이 높아졌습니다.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경제도약에 적극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가 그동안 각종 규제를 많이 완화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아직은 기업의 활동과 국민의 생활에 크게 와닿지 않고 있습니다.
금년에 수차례 발생한 대형 안전사고에 대해 정부의 예방태세가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지역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 분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우루과이라운드등 대외개방에 있어서도 정부의 대응전략이 주도면밀하지못했습니다.부처이기주의에 얽매여 부처간에 갈등을 빚거나 대통령에게 연초에 계획을 보고하고 실제 추진이 지지부진한 일도 있었습니다.
새해는 밖으로 새로운 세계질서속에 우리의 위상을 분명히 세우고 안으로 임기 5년중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로서 온국민이 힘차게 일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경쟁력제고에 총력을 경주하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절체절명의 과제입니다.국제화시대에 국가경쟁력의 초점은 기업과지방에 맞춰져야 할 것입니다.중앙정부는 기업과 지방을 돕는 일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은 내년 1년이 그 어느때보다 해야 할 일이 많고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또한 크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국가경쟁력제고에 역점을 둔 내년도 업무계획을 착실히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연두 업무보고의 추진상황을 수시로 직접점검할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힙니다.과거청산과 국제화,미래를 향한 개혁에 90만 공직자들이 주체세력으로 앞장서야 합니다.우리는 더이상 머뭇거리거나 주춤거릴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1993-12-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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