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대입지도 “대혼란”/특차·가중치 등 변수 많아
수정 1993-12-19 00:00
입력 1993-12-19 00:00
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발표가 끝나 본격적인 입시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복잡한 대입제도로 인해 수험생·교사 모두 큰 혼선을 빚으면서 일선고교의 대학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에 따라 수능성적과 고교내신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선시험·후지원」과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선지원·후시험」제도가 병행되는데다 각 대학의 입시기준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특히 특차전형에다 본고사 실시여부,가중치 적용방법,교차지원시의 감점문제등 입시지도에 변수가 지나치게 많아 학교 자체의 배치기준표도 만들지 못하고 전적으로 대입전문학원에서 펴낸 입시자료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또 수험생 개개인의 일반성적과 과목별 우열등을 일일이 따지면서도 결국은 담임교사 자신의 「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일선교사들이 진학지도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게다가 전형유형별 원서접수마감일이 오는23일(특차)에서부터 31일(전기대) 그리고 내년 1월29일(후기대)까지 분산돼 있어겨울방학이 끝날 때까지 거의 매일 학교에 나와 진학지도를 해야 할 지경이어서 고3 담임직을 포기하고 싶다는 교사들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2차 수능시험 성적이 개별통지된 18일 일선 고교의 3학년 교무실과 진학상담실은 담당교사와 수험생·학부모들로 크게 붐비면서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역력했다.
상오9시40분쯤 서울 여의도고 3학년 교무실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교무실 안팎에서 상담순서를 기다리느라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 학교 이종식교무주임(53)은 『이번 진학지도는 각 대학별 가중치가 달라 예년처럼 획일적인 지원 커트라인을 만들수 없는데다 대입학원이 만든 지원가능표마저 입시제도가 단순했던 지난해에도 많이 틀렸었기 때문에 별다른 도움이 안돼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박현갑기자>
1993-12-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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