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성과 선진화밑거름돼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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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11-07 00:00
입력 1993-11-07 00:00
세계의 관심과 국민의 기대속에 열린 대전엑스포가 오늘 폐막된다.과학기술의 수준이나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비교할 수 있을 뿐아니라 우리의 질서의식수준도 가늠,평가할 수 있는 훌륭한 한마당이었다.전국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1천4백여만명이 관람함으로써 공통의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엑스포의 가장 큰 소득이 아닌가 본다.

초기에는 준비소홀과 대회운영의 미숙성이 드러나 우려도 없지 않았으나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게 끝났다.이 또한 성숙된 국민의 질서의식의 발로가 아닌가 본다.이번 대전엑스포가 내건 주제는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다.첨단의 과학기술과 다양한 문물들은 주제의 의미를 국민에 전달하고 과학에 대한 관심도의 제고는 물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확신한다.

실제로 공보처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도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관람객의 58%가 대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평가했으며 첨단기술발전,국제위상의 향상,문화예술 및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엑스포가 끝난 지금 행사자체의성과보다도 엑스포를 통해 체득한 경험과 인식을 하나로 묶어 이를 선진화의 에너지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이 과제를 풀어나가야 엑스포개최의 진정한 의미나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우리가 개최한 대단위 국제행사는 서울올림픽에 이어 두번째다.행사규모나 진행등 모든 면에서 올림픽은 성공적이었다는 국제적 평가를 받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후 전개된 일련의 경제·사회적 결과는 그러한 평가를 반감시켰다는 것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엑스포개최를 위해 1조7천억원의 직간접비용이 투입됐다.이 돈은 다름아닌 선진화를 위한 국민교육비다.이 교육비가 제대로 가치있게 쓰여진 것인지,아니면 낭비돼버릴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많은 국민이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는 또다시 맞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이러한 값진 경험이 응집되지 못하고 선진화의 에너지가 되지 못한다면 미래에 대한 기대도 갖기 어렵다.

엑스포를 통해 확인된 잠재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이 각분야에서 추진되어야겠고 국민 개개인도 세계속의 우리위치를 확인한만큼 과학기술마인드를 높이는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엑스포장은 국내업체의 상설전시관을 중심으로 엑스포공원으로 만든다고 한다.미흡했던 전시물들을 보완하고 운영을 알차게 해야 할 것이다.아직 관람하지 못한 국민들도 상설전시장을 찾아 경험을 나눠갖도록 권유하고 싶다.
1993-11-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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