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그림전」화제/시화와 달리 애송시 이미지 형상화
수정 1993-11-02 00:00
입력 1993-11-02 00:00
한편의 시로 떠올린 마음을 그림으로 옮긴 「시가 있는 그림전」이 1일 서울 청담동 서림화랑(5143377)에서 개막됐다.
육당 최남선의 한국최초 신체시「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발표된 19 07년 11월1일을 기념하여 87년 제정한 11월1일 시의 날에 맞춰 갖는 전시로 올해 7회를 맞는 이 그림전에는 16명의 화가가 16편의 시에 기대 그린 작품16점이 출품됐다.
시인이며 화랑대표인 김성옥씨가 시와 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하나로 묶은 이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서림화랑 벽면을 화사하게 장식한다. 「시가 있는 그림전」은 일반적으로 시와 그림이 한 화폭안에 담긴 작품을 전시하는 시화전과는 사뭇 다르다. 시를 사랑하는 화가들이 평소 애송시를 깊게 되뇌며 떠올리는 이미지를 고유의 형상으로 나타낸 독자적인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화가 특유의 예술혼과 기법으로 포착한 이 그림속에는 활자·언어로서 시의 실체는 사라지고 시의 혼만 남아 선과 색을 따라 꽃을 피운다.
매년 늦가을 화단을 서정어린 분위기로 이끌어온 이 전시에 그동안 국내화가 58명이 1백4편의 명시를 화폭에 옮겨왔다.
올해는 김기창화백이 고 천상병시인의 「귀천」을 그린것을 비롯,▲이대원박성룡의 「사과 익어갈 무렵에」 ▲강정완김광섭의 「저녁에」 ▲김종학홍윤숙의 「사랑연가」▲이강소정지용의 「호수」 ▲이청김광균의 「와사등」 ▲조부수고은의 「정든날」 ▲오수환박제천의 「그림자의 그림자」 ▲이두식정호승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 ▲강진옥김요섭의 「꽃」 ▲박철김남조의 「비파소리」 ▲김병종박재삼의 「아득하면 되리라」 ▲김일해박목월의 「빈컵」 ▲윤장렬김종철의 「솔거의 새」 ▲장리규김소월의 「풀따기」 ▲황주리한승원의 「시계」등의 시와 그림이 전시된다.<헌>
1993-11-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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