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76% “학교 성교육 불만”
수정 1993-10-13 00:00
입력 1993-10-13 00:00
향락산업과 음란퇴폐물의 범람속에서 청소년들의 성범죄와 성피해가 증가,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이때문에 청소년들의 성문제는 각 상담실마다 나날이 그 비율이 늘고 있으며 일선교사들은 학생들의 성교육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YWCA가 서울의 강남과 강북에서 매춘이 행해지는 청량리와 미아리지역 주변의 중고생 5백50명·성교육 관련교사 4백90명·중고생 자녀를 가진 학부모 4백20명등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성교육 실태와 에이즈 이해도에 관한 설문조사」결과에 다르면 청소년(89.6%)학부모(94.4%)교사(98.5%)모두 학교에서 올바른 성지식 제공 및 성가치관정립과 성적인 사고예방을 위해 성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5.8%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았던 성교육에 대해선 그저그렇다,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는데 그 이유는 70.8%가 내용이 자세하지않고 학생들이 알고싶은 것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부모와 교사들이 성교육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학교와 가정을 선택한 반면 청소년들은 학교(31%),대중매체(20.5%),학교와가정(19.9%)의 순이었고 청소년들은 실제 성에관해 정보를 얻는 곳도 대중매체(36.3%)와 친구(26.4%)라고 손꼽아 대중매체의 선정성,폭력성의 자제가 요청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성에대한 고민은 주로 스스로 해결 하거나(39%)친구와의 상담을 통해(26.4%)해결하고 있으며 부모와 상의하는 경우는 11.5%에 불과했다.또한 청소년들이 성 충동을 느낄때 해소하는 방법은 일시적이므로 그냥 참는다는 경우가 39.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공부나 운동등의 다른일을 함으로써 해소(16.3%),자위행위(14.6%),성행위(6.5%)순으로 응답했는데 성 행위를 통해 해소한다고 응답했다.
에이즈에 대한 조사에서는 청소년의 50.4%,학부모 65.2%,교사 60.7%가 우리나라의 에이즈 문제를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자신의 에이즈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청소년 43.8%,학부모 44.4%,교사 43.5%가 위험성이 있다고 답했다.<장경자기자>
1993-10-13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