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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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10-04 00:00
입력 1993-10-04 00:00
미국의 우드로 윌슨센터는 지난봄 우울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미국의 한국학 연구자는 3백∼4백명선.중국학연구자의 5분의1에 불과하고 일본학 연구자의 3분의1 수준이다.이들 가운데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는 사람은 1백50∼2백명정도로 지난 86년의 1백58명과 별차이가 없다.그나마 이들 연구인력의 절반이상이 51세를 넘어 이들이 은퇴할 10년후의 후계자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이 그 보고서의 요지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90년 서울대 이종재교수등이 해외 한국학 연구가 「속빈 강정」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바 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학을 강의 또는 연구하는 곳은 33개국 1백70개대학과 연구기관으로 양적으론 대단하지만 전문연구가들의 부족,교재 및 관련자료 미비등 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또한 한국학 전공자 대부분이 동양학 또는 중국·일본학을 연구하면서 한국학을 제2의 관심영역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나라의 국제적 위치는 그 나라에 대한 학문적 인식과 정비례한다고 할수 있다.해외에서의 한국학 연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한국학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외국교과서의 한국부분 왜곡문제도 쉽게 해결될 것이고 한국상품의 수출증대에도 도움이 될것이다.

국제교류재단이 미국의 하버드대학에 한국학 석좌교수직 신설을 포함한 한국학 연구지원기금으로 3백5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한것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된다.석좌교수란 대학이 외부의 기금을 받아 강좌를 만드는 것이다.지난 60년대 부터 해외의 일본학 지원에 적극성을 보여 온 일본의 경우 미국의 컬럼비아대학에만도 20여명의 석좌교수를 두고 있다.

그 컬럼비아대학의 한국학연구소는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몇년전 보내온 바 있고 예일대학의 한국어강좌도 개설 2년만에 폐강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다.정부는 물론 해외진출 기업들도 한국학연구 지원에 적극 나서야겠다.
1993-10-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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