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문화교류 가속화/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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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9-15 00:00
입력 1993-09-15 00:00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방한한 14일 서울시내에서는「카미유 클로델과 로댕전」「샤갈전」등의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한 영화관에서는「포르 사강」을 상영하고 있었다.
지금도 국내에서 프랑스의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는 그다지 드물지 않다.그러나 이번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방한및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을 계기로 양국간의 문화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선 우리측이 계획중인 중요 문화사업으로는 ▲프랑스 기메박물관내 한국실 확장 ▲「한국영화 70년 회고제」개최등을 들 수 있다.
기메박물관의 한국실은 현재 넓이가 17평에 불과해 불상·도자기등 소장품 1천5백여점 가운데 1백15점정도만이 전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한국에서 90만달러,박물관에서 70만달러등 모두 1백60만달러를 들여 내년부터 3년동안 한국실을 67평 정도로 늘린다는데 잠정합의했었다.이번에 자리주 기메박물관장이 방한함으로써 이계획은 급진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메박물관은동양미술품 컬렉션에 있어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한국실이 확장되면 한국문화 소개에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영화 70년 회고제」는 오는 10월20일부터 넉달동안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열린다.한국영화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80편의 영화가 3백50여회 상영되며 관련자료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우리 정부는 전국제펜본부 사무총장 알렉산드르 브로크씨(70)에게 다음달 초 보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는데 외국인에게 문화훈장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브로크씨는 지난 88년 서울에서 열린 52차 국제펜대회 유치당시 적극 도와준 것을 비롯,한국문화의 국제지위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프랑스측의 예술작품으로는 라신원작「앙드로마끄」가 데이지 아미아스의 연출,국립극단 공연으로 15일부터 국립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또 기 소르망·프랑스와즈 크세나키스·에드가르 모렝등 유명 학자와 작가가 10∼11월에 내한하며 지난해 서울에서「신 상형현실주의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던 소라주의회고전이 연내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프랑스간의 문화예술 교류는 지난 91년의 23건에서 지난해에는 25건,올들어서는 14일 현재까지 21건에 이르는 등 점차 늘고 있다.<이용원기자>
1993-09-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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