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촌 소득격차 해마다 심화/작년 농가연수 근로자가구의 89%

◎89년부터 열세… 3년새 9% 벌어져/임금 오르는데 농산물값 안정 영향/93농수산 통계

정부의 지속적인 농가소득 증대정책에도 불구하고 농가와 도시근로자간 소득격차가 해를 거듭할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농림수산부가 3일 펴낸 93년 농림수산주요 통계 책자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92년 말 현재 호당 농가 연평균 소득은 1천4백50만5천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소득 1천6백27만3천원의 89.13%에 그쳤다.

호당 농가소득은 지난 89년 9백43만7천원으로 도시근로자 소득 9백65만9천원의 97.70%를 차지한 이후 90년 97.40%(1천1백2만6천원),91년 94.26%(1천3백1만5천원)으로 해마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농가소득은 지난 87년 한해만 도시근로자 소득보다 낮았던 것을 제외하고 81년부터 88년까지는 우위를 차지했었고 8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같은 열세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호당 농가소득을 종류별로 보면 농업소득이 7백35만6천원,농외소득 4백42만3천원,이전수입 2백72만6천원등으로 농외소득이 차지하는비중은 30.5%였다.

또 경지규모별 호당 농가소득을 보면 ▲0.5㏊미만 1천1백25만원 ▲0.5∼1.0㏊ 1천2백78만5천원 ▲1.0∼1.5㏊ 1천4백51만2천원 ▲1.5∼2.0㏊ 1천6백76만1천원 ▲2.0㏊ 이상 2천5만3천원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호당 평균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소득을 밑돌았으나 경지규모가 1.5㏊ 이상인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을 웃돌았다.

이같은 농가와 도시근로자간의 소득격차 심화현상은 근로자 임금의 경우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1차산업성장률은 지난 89년부터 91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다 그동안 쌀등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오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