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착륙」기내방송 순간 쾅”/구사일생… 사고신고 승객 김현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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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7-27 00:00
입력 1993-07-27 00:00
◎“살아야 한다” 일념에 동체구멍 빠져나와/산세험해 마을 찾느라 2시간이상 헤매

『살아났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사고당시 파손돼 나간 비행기 날개틈사이로 기내에서 극적으로 빠져 나와 동료탑승객 1명과 2시간이 넘도록 산길을 걸어 마을에 도착,사고소식을 전했던 생존자 김현식씨(21)는 사고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사고당시 상황은.

▲도착시간 2∼3분가량을 앞두고 갑자기 기내방송이 나왔다.공항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5분간 선회한 후 착륙하겠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10여분이 지나도록 아무 얘기가 없어 승객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잠시후 또다시 곧 착륙하겠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는데 순간 비행기가 구름속으로 솟구치는듯 하더니 쾅 하는 폭음과 함께 정신을 잃고 말았다.

­산속에 추락한후 어떻게 빠져 나왔나.

▲한참이 지난걸로 기억된다.정신을 차려보니 기내 곳곳에는 살려달라는 아우성과 함께 대부분 승객들이 옷이 찢겨지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던중 비행기 동체 왼쪽날개 부분이 파손돼 떨어져 나간 틈을 발견하고 가까스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산속이었는데 마을은 어떻게 찾았나.

▲사고소식을 전하기 위해 인가를 찾았으나 산세가 워낙 험난하고 깊은 산중이라 마을을 찾기까지 2시간이상이나 걸렸으며 산을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거듭해야 했다.

­비행기에서는 어느 좌석에 탔나.

▲비행기 앞부분 14번좌석 C석에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다.

­사고지점은 정확히 산 어디쯤이었나.

▲산중턱 윗부분 나무숲이었다.

­다친 곳은 없는가.

▲목뼈를 가누지 못하겠고 허리 다리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특별취재반>
1993-07-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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