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아직도 걸핏하면 거부인가(사설)
수정 1993-07-27 00:00
입력 1993-07-27 00:00
우리는 이 시점에서 8·12선거를 참정권의 박탈로까지 확대해석하려는 야당의 계산된 주장을 경계한다.당내 의견도 분분한 마당에 선거를 거부한다는 지도부의 발상자체가 비판을 받아야한다.그것이 선거에서 승산이 희박하고 3등도 어렵겠다는 자체 조사에 따른 것이라면야당의 그러한 패북주의를 우리는 더욱 경계할뿐더러 이기택대표가 당내입지와 이미지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옥쇄」를 택한다는 일부 해석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느닷없는 선거 보이콧은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해가는 정치적 측면에서는 물론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의 견해이다.
보선은 글자 그대로 보궐선거일뿐 다른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횟수를 거듭할수록 보선이 새로운 정치의 실험대로서의 궤적에서 빗나가고 있음을 정치권은 또한 알아야 한다.보선은 기왕에 선출된 대표가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정치의 장을 떠난 자리를 다시 메운다는 정치적 절차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최근 과열속에 혼탁선거가 이루어지고 있는 첫째 이유는 보선에 지나친 정치적의미를 부여해 중앙당이 개입해서 대리전을 치르는데 있다.물론 선거에서 정치적 의미를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보선을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로 확대해서도 안된다.보선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인재를 배출해 낸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그러기에 지역선거는 철저하게 지역정서에 맞는 분위기 속에서 공정하게 치러져야하고 중앙당의 과도한 개입은 배제되어야 한다.여야가 인기에 너무 민감해 마치 한두곳에서의 선거결과가 전체를 대변한다는식의 인식은 버려야 한다.
선거를 통해 훼손된 정치의 도덕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개혁은 물론 정치의 선진화는 이룩될수 없다.공고도 되기 전부터 선거일자를 이유로 선거를 보이콧한 예는 정치사에 없다는 사실 또한 야권은 유념해야 한다.
1993-07-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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