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 교통체증/손남원 생활부기자(오늘의 눈)
기자
수정 1993-07-25 00:00
입력 1993-07-25 00:00
바로 13∼25일까지 올 여름 정기바겐세일을 일제히 열고 있는 대형백화점 주변 간선도로가 그 현장.꽉 찬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과 이를 막는 주차요원들,거기에 일반 통행차량들이 뒤엉겨 마치 아수라장을 연상케 했다.
특히 유명 백화점이 밀집된 을지로입구 일대 교통혼잡은 24일 극에 달했다.바겐세일이 끝나는 마지막 주말인데다 간간히 내리는 비로 서울을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들이 모두 이곳에 몰려든 탓일까.대규모 주택단지를 끼고있는 압구정동과 상계동,신촌일대 백화점주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백화점 바겐세일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현상은 우리 사회에 알뜰소비가 정착된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더욱이 경기침체와 사정바람으로 사상처음 매출액 증가율이 감소한 백화점들은 이번 바겐세일 고객유치에 전력투구를 했다.
결국 백화점 일대의 「바겐세일 교통체증」은 당연히 예상된 일이었다.그런만큼 소비자들은 교통혼잡을 막기위한 백화점들의 자구책 마련을 기대했을 법하다.별도의 주차공간마련이 어렵다면 다소 매출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최소한 바겐세일 광고에 곁들여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되니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자」고 호소해봄직도 했다.
시내교통이야 어떻게 되든 몰고온 자가용에 한차 가득 쇼핑해가기를 바라는 것은 「장사꾼의 속셈」에 불과하다.국내 유통시장 개방으로 미국·일본의 선진 유통업체들과 경쟁해야 될 백화점들이 경영자다운 긴 안목을 가져야 할때다.
기업도 이제는 더불어 사는 사회임을 생각해야 한다.매년 몇차례씩 되풀이되는 바겐세일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계속돼서는 안된다.
1993-07-25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