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창” 임진택·김명곤 복더위속 소리판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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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7-24 00:00
입력 1993-07-24 00:00
「신명창」으로 떠오른 두 소리꾼이 창작판소리로 복더위 속 서울과 부산의 소리판을 달군다.임진택이 「오적」과 「소리내력」을 오는31일과 8월1일(하오 3시·6시) 서울 학전소극장에서 공연하는가 하면 김명곤은 이에 앞서 「금수궁가」공연을 28일(하오 5시·7시30분)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갖는것.
두 사람은 소리라는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진 일반적인 의미의 소리꾼과는 다른 이른바 「먹물」소리꾼.임씨(44)는 서울대외교학과 출신으로 명창 정권진선생으로부터 「심청가」를 배웠다.70년대부터 창작판소리공연과 마당극연출에 몰두해오다 현재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극단 아리랑 대표로 영화배우이기도 한 김씨(42)는 영화「서편제」의 대성공으로 또 다른 의미의 스타로 떠오른 소리꾼.서울대독문과 출신인 그도 명창 박초월선생으로부터 「수궁가」와 「춘향가」,「흥보가」를 배웠다.
두 사람이 소리꾼이 된것은 이같은 경력이 말해주듯 판소리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판소리가 자신의 의사전달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여질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들은 현재 나이도 적거니와 소리공력도 한다하는 명창들에 비해서는 깊다고는 할수 없는 것이 사실.그러나 암울했던 70년대와 80년대 이들이 판소리라는 그릇을 통해 낸 목소리는 그 사회적 의미를 제쳐놓더라도 판소리 자체의 생명력을 높여 오늘의 판소리 붐을 가져오는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신명창」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도 물론 이같은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오적」은 잘 알려진대로 권력층의 부패를 통렬하게 비판해 19 70년 발표된 이후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김지하의 담시.임씨는 이를 판소리화해 그동안 국내외에서 모두 160여차례 공연했다.이번 공연은 그동안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공식적인 발표가 금지되어 왔다가 책과 음반으로 나온 출판·출간기념회를 겸한다.이규호가 장단을 칠 이번 공연에서는 김지하의 또다른 담시 「비어」의 첫째대목 「소리내력」도 함께 불려질 예정이다.
「금수궁가」는 「오늘의(금)수궁가」혹은 「금지된(금)수궁가」라는 뜻이라고 한다.부패한 용왕과 독재자 호랑이를 물리치는 토끼의 기지와 활약을 그린 이 작품은 「수궁가」를 시대상황에 맞게 각색한 것이다.<서동철기자>
1993-07-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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