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경영기법·새상품으로 고객 유치”/이준호씨 대신증권사장(새의자)
수정 1993-06-24 00:00
입력 1993-06-24 00:00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최경국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준호대신증권사장(48)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금융전업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우선 영업체질부터 고객위주로 과감히 바꾸어나갈 계획이라며 자신의 경영방침을 이같이 밝혔다.
이사장은 이를 위해 현재 정부가 신경제5개년계획으로 추진중인 금융산업개편이 이 회사로서는 제2의 도약을 하는데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지금까지는 그룹사를 끼고 있는 다른 대형증권사가 외형을 키우기 위해 인수단계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그룹간 상호교환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으나 앞으로 정부의 업종전문화 및 공정거래시책에 효율적으로 편승할 경우 금융전문그룹으로서 발전가능성은 보다 큰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의 창업정신인 직원상호간의 동업자정신과 선진경영기법도입,고객의 구미에 맞는 새 상품개발로 금융업계의 차별성을 선도해나가겠습니다』찾아오는 고객을 뒤치다꺼리하던 영업방식에서 탈피,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최대의 수익을 고객에게 안겨주는 영업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국내 32개 증권사가 똑같은 수익률의 상품과 서비스로 운영해온 현재의 방식으로는 자율·개방화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3년간의 증시침체기간은 값비싸기는 하나 증권업계가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데는 더없는 좋은 교훈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안일한 습성에 안주하다가는 고객의 오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증권업계가 체득했으며 증권이 본인의 선택과 판단으로 하는 것이긴 하나 아무나 섣불리 덤빌 수 있는 「황금거위」가 아니라는 사실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본시장의 개방도 우물안 개구리식의 상호 헐뜯기 경쟁을 벌여온 국내업계의 자세전환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사도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해야겠지만 투자자들도 이제 프로정신을 가져야 합니다』지난 20년간 부침을 거듭해온 증권업계에 몸담아오면서 체득한 진리라며 투자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우득정기자>
1993-06-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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