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재래 시장 모든것 한눈에/정보지 「알뜰시장 소프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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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6-22 00:00
입력 1993-06-22 00:00
◎쇼핑은 물론 여행정보도 망라/품목별 전문시장·향토요리 등 상세히 소개

요즘 서점의 생활정보나 레저코너에 꽂혀있는 식도락 안내서를 보고는 그 다양함에 놀랐다는 사람들이 많다.이제 웬만한 여행안내서에도 그 고장의 소문난 음식점을 소개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이다.그만큼 그 고장의 풍광과 독특한 맛을 함께 즐기는 여행 혹은 드라이브가 보편화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권의 여행안내서나 식도락안내서가 출판될 때마다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주위의 몇몇 사람들과 비밀스럽게 찾아가 조용히 즐기곤 했던 장소나 음식점이 마치 특종기사처럼 책에 자랑스럽게 실리자마자 시장바닥처럼 왁자지껄해지고 인심마저 달라지는 것을 흔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뜰시장 소프트」(도서출판 장백간·4천원)에서는 그같은 느낌을 가질 필요가 없다.이 책은 「쇼핑도 하고 여행도 하고」라는 부제처럼 전국의 재래시장에 관한 모든 것을 여행정보와 함께 담고 있다.

이 책에는 5일장등 향수어리고 때로는 비밀스럽게 까지 느껴지는 전국재래시장의 모습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그 「비밀」과 「향수」가 이처럼 낱낱이 공개됨에도 음식점의 경우처럼 아쉬움이 없는 것은 쇠퇴해가는 재래시장에 다시 인파가 북적여 전같은 활기를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서울의 품목별 전문시장과 중고시장,도매시장,지방의 특산물중심의 5일장으로 구분된다.또 알아두면 편리한 농·수·축협의 직판장과 무공해식품 판매업소,주말농장,산지농협 직판장,내고향 특산물 전시판매장과 서울의 유명메이커 상설할인매장을 안내하고 있다.이밖에 전국의 월별 민속행사 및 토산품·특산품 판매점과 향토요리의 종류까지 실려있다.

이 책을 쓴 임선희씨는 월간 시장정보지의 취재기자 출신이다.따라서 이 책에는 단순한 시장정보 외에도 임씨의 전국 시장탐방기가 차분한 필치로 함께 실려있다.

임씨에 따르면 품목별 전문시장은 질좋고 값싼 물건을 다양한 다른 물건과 비교하며 시중보다 20∼50% 싸게 살수 있다는 것.그러나 경제적 이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훈훈한 인정과 우리 삶의 뿌리를각 지역의 5일장에서 느낄수 있으며 곳곳의 전문시장에서는 발빠르게 움직이며 생활을 영위하는 상인들의 부지런함과 지혜도 배울수 있다는 것이다.<철>
1993-06-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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