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회의/서방아시아국 정면 대립
수정 1993-06-17 00:00
입력 1993-06-17 00:00
【빈 로이터 연합】 유엔이 주관하는 제2차 세계인권회의는 사흘째인 16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서방 및 서방 동맹국과 정면으로 충돌함으써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진통을 겪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인간에게 어떤 권리가 근본적인 것인가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이러한 권리를 전세계적으로 지켜지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 했다.
유화추 중국 외교부부부장은 15일 저녁 연설에서 단호한 어조로 『다른 나라는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하고 『자국의 기준을 잣대로 다른나라의 인권남용을 함부로 비방하는 것은 주권침해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유부부장의 직설적인 연설은 인권상황을 감시할 유엔기구의 창설을 제안한 미국,러시아,EC(유럽공동체)국가의 입장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중국의 이러한 입장은 인도네시아,중동국가 및 연설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국가들로 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이번 빈 회의에서 인권고등판무관 제도를 창설하려 하고 있으나이러한 충돌로 현상태에서는 그같은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이 적은것으로 보인다고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은 내다봤다.
1993-06-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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