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출 타격… 경제 “먹구름”/현대자 파업결의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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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6-16 00:00
입력 1993-06-16 00:00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가 15일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를 결의함으로써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 커다란 먹구름을 드리우게 됐다.
현대자동차가 쟁의행위로 조업에 차질을 빚으면 엄청난 매출손실은 물론 협력업체의 도산이 잇따르는 엄청난 타격은 불보듯 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4백60여개의 1차 협력업체와 1천5백여개의 2차 협력업체로부터 납품을 받는 거대한 모기업으로 협력업체를 포함한 근로자가 23만명을 넘는다.
모기업이 파업이라는 최악의 쟁의행위에 들어가 조업이 중단될 경우 하루 매출 손실액이 현대자동차는 3백억원,협력업체들은 2백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어림된다.
매출액의 엄청난 손실은 곧 23만명의 종업원들에게 당장 생계의 위협을 줄 뿐아니라 파업등의 쟁의행위가 장기화되면 자금회전이 중단돼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연쇄 도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우려때문에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노사대표들은 지난 14일울산상공회의소에서 모임을 갖고 20만 종업원이 벌써부터 생계불안을 느끼고 있다면서 모기업의 노사양측에 원만한 협상을 촉구했다.
자동차의 수출중단이 지역과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노동부와 경남도,울산시 등 관계당국도 대책회의를 잇따라 갖는 등 노사간 협상중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 사태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사태는 빠른 시일안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현대자동차 분규가 「현대그룹 노조 총연합」(현총련)이 추진하고 있는 올해 공동임금투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험대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중장비,현대중전기,현대강관등 다른 계열사 노조도 임금협상 결렬 등으로 쟁의발생신고를 낼 예정이어서 대형노사분규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은 이번 분규를 현대자동차 노조가 쟁의행위에 들어간 현대정공 노조의 「임금투쟁」을 자연스럽게 넘겨받아 현대그룹을 상대로 벌이는 「현총련」의 대리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에서 현대자동차의 분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회복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 자동차산업의 비중을 감안,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엔(원)고 등 세계경제여건의 호전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고 협력업체인 대부분의 중소기업들도 최근 투자의욕이 왕성해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파업 등 조업불안이 국가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노사양측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정부 당국도 이번 분규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울산=강원식기자>
1993-06-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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