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병/장준근 산야초연구소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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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6-16 00:00
입력 1993-06-16 00:00
약초 이야기와 연관지어 많은 사람들을 접하는 가운데,바를정(정)자를 그어가면서 나름대로 병증세의 통계를 내어본 적이 있다.

놀랍게도 소위 스트레스로 통칭되는 신경성환자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두번째는 암환자였고,세번째는 위장병순이었다.이것은 오늘날의 시대상을 극명하게 반영한 현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짜증스러운 세상을 사는 것같은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날뛰는 인생이 되어서는 안된다.시골길을 걸어가는 유유한 모습의 생활자세가 필요하다.무언가 횡재될까 싶어서 욕심사납게 마구 덤벼들다보니 멀쩡했던 정신이 구겨지는 것이다.

10원을 벌기 위해 천리길을 달리는 것이고,10원을 아끼기 위해 백리를 걸어가 물건을 산다.이런 검약한 마음가짐이 있으면 정신에 고장이 생길리 없다.각종 신경질환으로 애먹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조용히 주변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위장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거의 같은 맥락으로 본다.소화제를 아무리 복용해도 효험이 없는 증상은 다 신경성이다.자기 성깔을 누그러뜨릴 노력은 않고 약만 먹어서야 몸이 편할 수가 없다.「내일 죽어도 좋다」하는 편한 마음으로 사리를 바르게 처리하면 문득 위속이 서서히 가벼워질 것이다.

필자는 24시간 밖에 살지 못한다는 하루살이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넓게 보면 우리도 그런 처지일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그런데 하루살이가 실상은 2시간 정도밖에 못산다는 기록을 읽고 깜짝 놀랐다.문득 우리 인생도 24시간짜리가 아니라 2시간짜리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면 일순 긴장이 되면서도 한편 오히려 속이 편해진다.

암환자들의 머리속엔 희한한 구석이 있다.암하면 곧 죽는다는 절망감…,이것이 자신의 몸을 더 녹슬게 만든다.암은 무슨 꿍꿍이속으로 슬쩍 없어지겠지하는 아련한 기대를 갖는 축도 있다.또 우왕좌왕하다가 때를 놓쳐 갈 길을 잃곤 한다.

암억제 보조를 위한 산야초를 발표하면 벌집 쑤신듯이 연락이 오는데,먼저 현대의학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만약 불가능할 경우 최종적으로 자연의 혜택을 찾아서 숲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1993-06-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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