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술 일 “부분추월”/16MD램 생산공장 준공의 의미
기자
수정 1993-06-04 00:00
입력 1993-06-04 00:00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8인치 웨이퍼의 16메가 D램 반도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준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에서 일본을 제치고 앞서게 됐다.
지난 79년 64K D램 개발시 일본보다 4년 정도 처졌던 우리 반도체의 기술 수준은 지난 90년 16메가 D램을 개발하며 3개월 정도로 바짝 좁혀졌는데 일본 업체들도 양산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8인치 웨이퍼 전용 16메가 공장의 준공을 계기로 일본을 제친 것이다.일본의 경우 NEC 도시바 히타치 등 일부 업체만이 16메가 8인치 웨이퍼의 파이로트 라인을 갖추고 있으나 아직 시험생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내셔널 프로덕트」로 불리는 국가의 「자존심 산업」으로 지금까지는 5인치 웨이퍼의 경우 미국이,6인치는 일본이 각각 주도했으나 앞으로 8인치는 한국이 주도,16메가 D램을 선도하게 됐다.
8인치 웨이퍼는 기존의 6인치에 비해 용량이 2배나 많다.그러나 6인치에 비해 16메가 D램 제조원가를 20%이상 절감할 수 있다.생산수률 및 품질의 균일성 유지 등 양산기술에 어려움이 많아 세계적인 선진 업체들도 섣불리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야이다.삼성은 지난 90년부터 투자를 본격화해 지금까지 시험 가동에만 7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월간 최대 생산능력은 3백만개이지만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우선 월 70만개 정도씩 생산할 계획이다.
반도체 3사 가운데 현대전자도 이미 16메가 8인치 웨이퍼 라인의 시험가동에 착수,연말까지는 월 1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어서 나머지 금성일렉트론이 가세하는 내년에는 세계 시장의 30% 이상을 국산품이 장악할 전망이다.<김현철기자>
1993-06-04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