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 진술 신빙성 확인이 초점/슬롯머신수사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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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5-21 00:00
입력 1993-05-21 00:00
정덕진씨 비호인물의 한사람으로 거론되던 전청와대민정비서실 파견 신길용경정이 20일 몰래 일본으로 출국하려다 경찰에 검거되면서 슬롯머신사건수사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경정은 출국전 정계,검·경찰의 관련 인물을 들먹이며 자신이 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는양 행세해오다 빠져나가려 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신경정은 자신이 정씨 사건에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데다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각종 정보를 보고받아 처리하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조사결과 수사진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경찰청 수사2과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그가 과연 정씨와의 관계가 어느만큼이며 그가 또 어떤 인물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정계의 K·L·K의원,검찰의 J·S·L씨등 고위간부,전직 L·J씨,경찰 현직 K·J·Y씨와 전직 J·K간부,예비역 장성 L씨등 20여명이 정씨의비호인물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그는 경찰에 붙잡힌 뒤 『내가 말한 사람은 정씨가 세력을 과시하면서 언급한 L·S·J·L등 4명이며 나머지는 이곳 저곳에서 언급된 인물을 메모한 것이지 비호세력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직접 관련성을 부인하는등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어 검·경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찰로서는 신경정이 경찰자체의 감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급자에 보고도 하지 않은채 출국하려했던 점에 비춰 사건의 「피의자」의 한사람으로 단정,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얼마만큼 그에대한 조사내용을 신빙성있게 발표할까는 미지수이다.
이같은 우려는 김포공항에서 상오8시10분쯤 그를 붙잡아 10시30분 경찰청에 데려오고도 이 사실을 숨긴채 별관 지하1층 발간실에 약 50분간 머물게 하는등 일반 피의자와는 다른 「대접」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도 엿보이기도 한다.
이날 신경정이 검거된뒤 언론과 접촉토록 하겠다던 경찰이 하오들어 돌연 『본인이 이를 극구피한다』는 이유로 대면을 거부한 대목도 주목되는부분이다.
김효은경찰청장은 『철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 신경정의 입을 통해 전·현직 경찰고위층의 관련설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의 자체 수사내용이 어느 선까지 발표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최철호기자>
1993-05-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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