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상」 국민정서 토대로 최선/정부의 발빠른 후속조치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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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5-16 00:00
입력 1993-05-16 00:00
◎직간접 피해자 수긍 분위기 간주/“정치입지 이용 계층 여론서 고립”

광주특별담화에 대한 현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사분란하게 후속조치를 서두르고 있다.어치피 엇갈리는 평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만큼 내 할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다.

청와대가 현지분위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김양배행정수석이 담화문 발표 다음날인 14일 광주현지를 다녀온 것은 그런 신경쓰임의 일단이다.관계자들은 용기있는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들을 내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의 평균정서를 기준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인만큼 특별담화의 내용이 「최선」이었으며 더이상 내놓을 게 없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어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민자당 당무회의 석상에서 광주원로와의 통화내용을 소개하면서 『반드시 국민의 이해와 광주시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의 발언이 담화문 발표이후의 청와대 분위기이고 믿음이다.담화에 나와있는 후속조치를 착실히 해나가다 보면 광주의 분위기도 점차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측은 광주시민을 3분해서 보고 있다.하나는 사망자가족과 구속자·부상자,즉 직접피해자 그룹이다.두번째는 광주문제를 정치입지의 바탕으로 삼고 있는 그룹이다.세번째는 직접 피해는 당하지 않았지만 간접피해를 입은 나머지 광주시민이다.

청와대는 3개그룹중 간접피해를 입은 일반시민들은 이번조치에 납득을 하고 있으며 이선에서 문제를 마무리지어야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파악한다.직접피해자중에서도 약4백명에 달하는 구속자와 2천여명에 달하는 연행·구타피해자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첫 보상이자 명예회복인만큼 만족하지는 않더라도 반발강도가 조치전보다는 크게 수그러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광주문제를 바탕으로 정치입지를 한 사람들은 가능한한 미해결로 남아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이번조치가 이들에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여기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납득을 거부하는 그룹이나 강경으로만 치닫는일부 직접피해당사자들은 여론으로부터 고립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4일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정치보복으로 못밖았다.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차관회의는 후속조치를 얼마나 빨리 가시화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과기록 말소나 부상자 치료조치,기념일 제정등은 이달중에 마무리하기로 했다.가장 큰 기념사업인 도청 이전도 광주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올해안에 입지 선정을 끝내기로 했다.예산조치가 필요한 사업들임에도 이처럼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조치가 빠르면 빠를 수록 현지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담화문작성과정에서 현지여론청취를 맡았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도청이전과 기념공원 조성은 당초 광주단체들이 요구를 하면서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이런 조치들이 가시화되면 광주문제가 일단은 매듭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김영만기자>
1993-05-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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