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분담 대열 동참/국회도 달라진다/세비동결·구내식당이용…검약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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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4-21 00:00
입력 1993-04-21 00:00
◎의원사무실 운영비 깎여 “내핍살림살이”/경내개방후 신랑신부·견학생 등에 인기

요즘 국회에서는 그전에 생각조차 못했던 일들이 자주 목격된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신부와 멋진 양복의 신랑이 중앙분수대를 비롯한 명소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뭇사람들의 시선을 끈다.토·일요일에는 더욱 두드러져 평균 20쌍의 신랑신부가 국회를 찾는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주말 평균 20쌍 방문

이들 신랑신부 뿐만 아니라 중고생·유치원생등이 선생님의 인솔아래 무리지어 국회 곳곳을 오고간다.국회출입이 너무나 자유롭다.지난2월말 일반인의 국회경내 개방조치를 취한뒤 달라진 국회의 새로운 풍경이다.의원회관1층에 있는 의원식당도 요즘 국회의원들로 붐빈다.한끼식사에 3천원선인 이곳에 보좌관과 비서관들만 들락거릴뿐 의원들은 찾아볼수없었던 종전모습과는 판이하다.또 의원여비서들도 궁색한 살림살이를 하소연한다.사무실운영비가 크게 깎여 손님이 오더라도 최소한의 대접밖에 못한다고 한다.한 여비서는 『사무실에서 과일 먹은지가먼 옛날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모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 예산 3.3% 절감

이런 변화에 발맞춰 국회의원들도 전체국민의 「고통분담」대열에 동참하기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있다.국회의 올해 예산 1천1백50억4천1백20만원중 3.3%에 달하는 37억8천5백40만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국회사무처와 경제기획원이 마련한 감축안에 따르면 의원관련예산절감액이 22억5천여만원,국회사무처및 도서관운영비절감분이 15억2천여만원이다.

○용품구입비도 줄여

현재 국회의원이 매달 받고있는 세비는 일반수당3백5만1천원과 입법및 특별활동비1백40만원을 합해 총4백45만1천원이다.구체적으로 수당(기본급)이 행정부의 장관급과 같은 수준인 1백35만1천원,직무수당54만원,관리수당13만5천원,체력단련비16만9천원,월평균상여금85만8천원등이고 입법활동비1백20만원,특별활동비20만원이다.여기에다 차량지원비58만8천원,통신요금72만원,사무실운영비48만원등의 활동지원비가 세비와는 별도로 지급되고있다.

우선 행정부처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오는 7월부터 3%인상 될 예정이던 의원들의 세비인상분이 전면 동결된다.또한 의원활동비 가운데 정보비 10%,특별판공비 20%등이 줄어들게되며 국내및 국외여비도 각각 10∼20%씩 삭감된다.사무실운영비(48만5천원)와 용품구입비(4만원)도 각각 20%와 10%를 절감한다.

이와함께 국회의장과 부의장,상임위원장에게 지급되는 정보비와 특별판공비도 각각 10%와 20%가 깎인다.이에따라 상임위원장별로 4백만원씩 지급되던 위원회활동비는 3백60만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여야 합의도출 기대

민자·민주당의 원내총무실을 비롯,정책연구위원실등 교섭단체별로 지급되던 교섭단체지원비도 10%씩 줄어들며 민자당총재실및 민주당대표실 운영지원비도 3백만원에서 2백70만원으로 인하된다.

이같은 절감계획은 아직 여야간 합의되지않은 사항이다.경제기획원이 일방적으로 예산절감을 통고한데 대해서도 내부적인 불만이 있는게 사실이다.그러나 「이제 국회도 달라져야한다」는 국민들의 시선과 정치권이 솔선수범해야한다는 대의명분을 감안한다면 여야가 충분히 합의를 이끌어내리란게 국회관계자들의 전망이다.<한종태기자>
1993-04-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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