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광소프트사업 진출/“영화산업 본격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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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4-18 00:00
입력 1993-04-18 00:00
◎비디오사설립 등 90년부터 준비/대중예술발전 등 기업이미지 제고

삼성그룹이 영화사업에 본격적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삼성은 최근 광소프트 사업에 진출하면서 『앞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의 위상정립을 위해 영화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은 벌써부터 부분적으로 영화사업에 관여해왔다.지난 90년부터 은밀하고 착실하게 영화사업을 준비,독립법인체 형식의 비디오 배급사 「스타맥스」를 영화업체로 등록하는등 만반의 채비를 해 왔다.지난해에는 「나 이제 너를 잊으리」(우태영감독)라는 작품을 이 업체의 이름으로 제작,개봉했으며 칸 영화제에 출품된 미국 영화의 수입을 추진하기도 했었다.지금까지의 활동은 비디오 판권료를 미리 지급하거나,제작에는 관여하지 않고 비용만 지원하는 간접참여 형식이었다.

○간접참여형식 탈피

그러나 앞으로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 위해 영화사 설립이나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자체 제작한 영화 상영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최근 복합극장으로 개조공사를 시작한 명보극장의 4개관 중 2개관의 임대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산업은 상공부의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돼 있는 비디오 제작업과 달리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돼 있지 않다.문화부 관계자도 『지금의 영화업계가 중소기업 수준의 제작·수입사들로 형성돼 있지만 대기업의 영화사 등록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이 그동안 영화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직접 참여를 자제한 것은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삼성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사업을 벌일 때는 돈을 벌든지 아니면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든지 두가지 중 한가지가 충족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여건성숙 판단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삼성측의 시각이다.우선 삼성전자가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CD(콤팩트 디스크) 및 LD(레이저 디스크) 소프트웨어의 시장이 넓어지고 있고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한 하드웨어의 판매촉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자신들이 영화업에 참여하는 이유를 미국 콜롬비아 영화사나 MCA사를 인수한 일본의 소니 및 마쓰시타의 사례에서 찾고 있다.앞으로는 소프트웨어의 상품성이 하드웨어의 판매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대종상 지원이라든가 외국 및 국산 영화의 판권계약 비용등으로 나가는 비용을 자체제작 쪽으로 투입하면 대중예술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대기업의 영화업 참여가 여론의 비판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영화업계에서도 한국 영화의 영세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참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무분별한 외국 문화의 유입을 막고 건전한 대중문화를 육성하면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키우는 것은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부합된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작업에 돌입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김현철기자>
1993-04-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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