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 또 한인비하 영화/워너 브러더스사 제작 「무고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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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4-01 00:00
입력 1993-04-01 00:00
◎“미국인 아이디어 도용 가전품 생산”/한국인 능력·자질 폄하대사 곳곳에

한국 상인을 우습게 표현,교포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영화 「폴링다운」의 파문이 채 가라안기도 전에 한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또다른 영화가 제작,비디오테이프로 배포되기 시작해 미국 교민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무고한 피」(InnocentBlood)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마피아 두목(로버트 기어반)이 부하들을 질책하는 장면에서 『한국은 전자제품 등을 만들기 위해 미국의 아이디어를 훔쳐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한국인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이 영화 내용 가운데는 또 마피아 두목이 토스터를 꺼내 한국산 제품임을 확인한 뒤 한 부하에게 『너는 한국인들이 이런 물건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한국인들은 모두 미국인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물건을 만들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

특히 이 영화는 「폴링다운」과 거의 같은 무렵에 출시된 것으로 제작사도 똑같은 워너 브러더스사여서 교민들의 분노는 대단하다.



워너 브러더스사측은이에 대해 『마피아 두목이 부하를 교육시키는 과정에서 한 예를 비유해 설명한 것일뿐 의도적으로 한인들을 비하하려한 것은 아니었다』고 궁색한 해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민사회에서는 한국산 자동차들이 미국 거리를 질주하고 백화점등에 한국산 전자제품이 즐비하게 진열돼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영화가 자칫 한국산 제품에 대해 불신을 조장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교민사회에서는 또 이 영화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감퇴시키는등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비,한국정부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1993-04-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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