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요직 개편 예상외로 넓을듯/재산공개파문 이후에 오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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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3-30 00:00
입력 1993-03-30 00:00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파문으로 국회직 대폭 개편이 불가피해지면서 민자당내 역학구도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예상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파동으로 국회직 사퇴가 거론되는 인사는 현재 박준규의장을 비롯,정재문외무통일위원장,서정화내무위원장,오세응문공위원장이며 유학성국방위원장은 이미 의원직을 사퇴한 상태이다.
특히 국회의장이 누가 되느냐는 집권당및 국회내 세력재편방향의 요체이다.
평범한 인사가 국회의장이 된다면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이해된다.그러나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계 핵심들 사이에서는 국회직 개편을 통해 민자당 지도부에까지 「신선미」를 불어넣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단계이지만 김종필대표를 국회의장으로 앉히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이는 새정부 출범 6개월 이내에 정치권 물갈이를 이룩,여권내 세력의 축을 민정·공화계에서 민주계로 분명하게 바꿔보자는 의도이다.
새정부 실세들은 인사개혁의 완성을 위해서 과거 시대를 상징하는 김대표의 위치변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이번 재산공개파문에서 김대표가 보여준 미지근한 태도로 미루어 볼때 변화와 개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김대표는 박준규·김재순의원들과는 위상이 다르다.김대표에 대한 과격조치는 민정·공화계의 집단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이를 감안한 것이 바로 「김종필국회의장」추대로 분석된다.
김대표에게 국회의장이라는 명분을 줌으로써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자는 것이다.당은 개혁실세들이 앞장서 청와대와 함께 정국을 주도해 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김종필국회의장」추대가 성사되리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첫째 핵심실세간 컨센서스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고,둘째 김대표가 순순히 국회의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낮다.셋째 박의장 탈당경우처럼 민정·공화계반발여지가 남아 있다.
민주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김대표의 근본 위치를 흔들기에는 시점이 이르다』라는 주장도 상당하다.김대표 자신도 국회의장으로의 자리변동이 뜻하는 의미를 아는 이상 그것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하나의 난제는 박의장의 사퇴서처리와 새 국회의장선출과정에서의 「반란여지」이다.박의장은 의장직 사퇴의사를 발표하면서 4월말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원의를 묻겠다고 밝혔다.국회법에서도 의장직사퇴서는 본회의 무기명투표를 실시,재적과반수 출석·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처리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모험을 피하는 경우의 국회의장 후보로는 이만섭의원이 단연 손꼽힌다.이의원은 당고문가운데 유일하게 재산공개 시험대를 통과했고 여야를 두루거친 6선의원이다.
같은 6선인 황락주국회부의장의 의장직 승계나 이종근 국회윤리특별위원장의 발탁도 거론된다.이위원장은 특히 재산공개후 구공화당에 몸담았던 경력에 비해 너무 청빈해 주목받고 있다.신상우(6선) 정석모의원(5선)도 의장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후임 국회의장이 확정되기까지는 아직 시일이 있다.재산공개파문이 진정되면 김영삼대통령과 김대표간 고위절충에 의해 후임이 결론날 것이다.4월말 임시국회 때까지는 황부의장이 의장직무대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산공개파동으로 국회 상임위원장의 일부 교체도 필연적이다.
유학성국방위원장이 이미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후임 국방위원장에는 박준병·정순덕의원등 군출신 민정계 중진들이 유력한 물망에 오르고 있다.국방위원장을 민간인 출신으로 기용,문민시대 분위기를 과시하자는 견해도 일각에서 대두한다.
재산축소,공직이용 투기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외무통일위원장,서내무위원장,오문공위원장도 교체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의 윗물맑기운동을 통한 부정·부패척결이라는 대원칙에따라 진행되고 있는 민자당의 이번 자정조치는 국민여망에 부응,정치권 정화의 큰 목표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단호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이목희기자>
1993-03-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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