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헌정위기 극적수습 가능성/하스불라토프 돌연 옐친 탄핵 반대
수정 1993-03-26 00:00
입력 1993-03-26 00:00
【모스크바 AFP 연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러시아 최고회의 의장은 25일(이하 현지 시간)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최고회의 회동후 가진 즉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여전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난국을 수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국민투표 실시 문제를 놓고 촉발돼 급기야 26일 소집되는 인민대표대회 임시회동에서 옐친에 대한 탄핵으로까지 비화될 것으로 점쳐져온 러시아 헌정 위기가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스불라토프는 기자들에게 『본인은 탄핵과 같은 방법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이것(탄핵)이 결코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스불라토프는 이와 관련해 자신이 앞서 낸 대통령·의회 동시 선거 제안이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고 난국을 수습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인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다룰 인민대표대회(비상설의회)가 26일 열린다.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의장이 이끄는 최고회의는 25일 비상회의를 소집,옐친대통령 탄핵안을 다룰 인민대표대회 제9차 회의를 예정대로 소집하기로 압도적으로 의결했다.
최고회의는 또 자신에 대한 인민대표대회의 탄핵움직임을 일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고해온 옐친대통령의 통첩을 무시하기로 의결했다.
인민대표대회에서 옐친대통령 탄핵안이 상정,가결될지는 알수 없으나 만약 가결되면 옐친은 헌법에 따라 즉시 대통령 권한을 잃게된다.
26일 있을 옐친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논의를 앞두고 일부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들은 의회가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국민들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강경일변도로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등 향후 정국 흐름에 대해 초긴장 상태에 휩싸이고 있다.
1993-03-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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