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여 싸고 내부갈등 조짐/문민시대의 재야 진로설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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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3-18 00:00
입력 1993-03-18 00:00
재야및 운동권이 대선이후 활동공간이 좁아져 진로모색에 고심하고 있다.운동권의 구심점인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은 오는 21일 전체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최근 중앙집행위원회회의를 여는등 단체 안팎에서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운동권의 진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현재 운동권내부에서 일고있는 논의의 초점은 앞으로 운동권의 정치세력화를 통한 영향력확대를 어떻게 꾀할 것인가와 대선이후 급속히 활성화되고 있는 시민운동단체들의 대중운동에 대응,운동권의 입지를 어떻게 넓힐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는 두가지 입장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전국연합」을 해체하고 정당수준의 재야정치조직인 「정치적 국민운동체」를 만들자는 의견이다.
해체된 「민주대개혁과 민주정부수립을 위한 국민회의」의 집행위원장이었던 김근태씨 그리고 장기표·이우재씨등이 주장하는 이 입장은전국연합이 운동권단체들의 연합체수준이기 때문에 정치적 대응에 탄력성이 없고 각계 인사를 포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재야활동가·야당인사·학계·직장인 등을 망라할 수 있는 정치조직을 만들어 제도권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입장은 이후 민주당과의 연대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흔히 「민주연합당」노선이라고 불린다.
또 하나는 현재 운동권의 역량이 대선이후 급격히 쇠퇴해 있고 문민정부의 성격도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에 우선 전국연합을 중심으로 운동권의 단결을 유지하며 밑으로의 대중운동을 강화해가자는 것.
주로 「전국연합」내의 강성단체들인 「전교조」·「전총련」등이 주장하는 이 입장은 시민운동에 대응하여 지역단위의 주민연대운동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정치적 활동적 강화는 「전국연합」상층부인사들에게 신축성있는 활동을 펼 수 있는 상대적 자율권을 주어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러한 운동권 내부의 논의는 올 상반기내 계속될 전망이며 하반기중 구체적인 가닥을 잡을 것으로보인다.
현재 운동권내부에서는 앞으로 지역단위에서의 탁아소운영,농산물판매등 자매결연사업과 선전활동등을 통해 대중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현실 「제도권」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데는 일단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 대규모집회나 문민정부에 대한 「타도투쟁」은 상당기간 동안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문민정부의 출현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급격히 줄었고 대중운동의 영역마저 시민운동에 거의 주도권을 빼앗겨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재야및 운동권은 문민정치시대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또 다시 기나긴 내부논쟁과 이합집산을 거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박상렬기자>
1993-03-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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