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과 혁명(외언내언)
수정 1993-03-15 00:00
입력 1993-03-15 00:00
『정치사에는 혁명(Revolution)이란 있을수 없다.오직 진화(Evolution)만이 있다』는 말도 있다.아무리 「가죽띠에 담은 뜻」(혁명)을 펴는 일이라도 궁극적으로는 진보와 변화일 뿐이라는 지적이다.또 혁명에는 논이보다는 현실과 감성이,명분보다는 공리가 앞선다.그러나 개혁에는 그것들 모두가 필요하다.
다만 전쟁이나 내란등 변란에 따른 개혁은 혁명보다 쉬울 것이다.걸릴 것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체제내의 개혁은 물리적 힘이 아닌 법과 제도,설득과 타협으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어렵다.
지금 우리는 누가 뭐래도 과거의 정리와 현실의 개선 그리고 미래에의 지향을 위해 그야말로 혁명적인 개혁을 하고있다.새 대통령 자신이 결연하게 『혁명을 하겠다』고 공언한다.어떤 암시도없이 어느날 문득 재산을 털어 공개하고 단 한푼도 정치자금은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다.비밀스럽지만 과감하고 충격적이며 의표를 찌르는 인사가 일반의 거부감이 아니라 크게 동조를 받고있다.고위 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필두로 당정전반에 걸친 공개와 개편,변혁의 「실체」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안기부개편등 예상을 넘는 개혁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의 개혁이 혁명은 아니라는 사실이다.지난 한 시기동안 누적된 비이와 부패구조를 혁파하고 의식개혁을 통한 변화와 진보를 지향한다는 것이다.치밀한 계획과 끈질긴 실천의지로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그것이 글자 그대로 「안정속의 개혁」이다.
1993-03-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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