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사건 책임소재 확인땐/러,한국과 배상문제 논의
수정 1993-03-12 00:00
입력 1993-03-12 00:00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는 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공군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KAL)기 사건에 대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조사가 4월말쯤 끝나 책임 소재가 드러나는대로 한국측과 배상문제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ICAO는 오는 16일부터 3일동안 미국시애틀에 있는 보잉사에서 한국,러시아,미국,일본 등 4개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피격 KAL기의 항로에 대한 모의 비행실험을 실시,격추지점까지의 항적을 재확인 한다.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KAL기사건 관련4개국회의에 참석한 함명철 외무부 심의관은 러시아 대표단이 오는 4월말쯤 작성될 것으로 보이는 ICAO 최종 보고서에 따라 소련측 책임이 확인되면 한국과 배상문제를 협의할 논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KAL사건 배상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국제법상 아무 책임이 없다고 논의 자체를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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