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 순익 624억/외화 예금·미 채권 매입한 이자·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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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19 00:00
입력 1993-02-19 00:00
◎4년만에 최저… 통화관리비로 써야

한국은행이 지난해 조 순총재의 강력한 통화긴축의지및 금리자유화 추세에 따라 지난89년의 4백80억원이후 4년만에 가장적은 6백24억원의 단기순이익을 냈다.

91년 5천6백37억원의 이익을 올렸던데 비하면 이익규모가 9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의 순익은 지난 82년부터 87년까지 계속 적자를 보이다가 88년 흑자로 돌아선뒤 89년 2천9백억원,90년에는 사상최고인 6천5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었다.

결산결과 지난해 한은의 총수익은 전년보다 1천2백50억원이 준 2조 9천7백84억원,총비용은 3천7백63억원이 는2조 9천1백60억원이었다.

한은의 이익금은 일반은행과 같이 배당이나 내부유보,직원의 복지후생비 등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한은법에따라 통화채발행등의 통화관리비용에만 충당토록 돼 있다.한은의 지금까지 총 수익규모는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한은의 이익급감은 국제금리가 전년의 절반수준으로 하락한 데 있다. 한은의 주수입은 수출및 자본거래에서 생기는 달러등 외화를 그대로 쌓아두는게 아니고 이를 국제금융시장에 예금을 하거나 미국재정증권등 채권을 매입해 생기는 이자와 수익이다.

그런데 지난해 국제단기금리의 지표인 런던은행간금리(3개월짜리)가 연6% 수준에서 3.8%로 떨어지는등 국제금리가 2∼3%포인트 내려 1백71억달러의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전년보다 4천2백40억원이나 줄었다.

수입감소의 또다른 원인은 인플레퇴치를 위해 통화긴축과 엄격한 통화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총재의 신념때문이었다.



지난해 4월 지준을 채우지 못한 은행들에게 과태료를 물린데서도 드러났듯이 한은은 시중여유자금과 해외유입자금으로 인한 통화증발을 막기위해 지난해 통화채를 대규모로 발행,잔액규모가 7조1천억원이나 증가했다.

여기에는 투신사에지원한 3조1천억원의 특융회수를 위해발행한 통화채도 포함돼있다.이에따라 금융기관에 떠넘기는 통화채발행율 12.5%와 은행에 재할인해주는 자금의 이자5∼6%와의 차액분 1조8천억원이 한은수익에서 줄게돼 통화채 발행에서만 2천1백43억원의 적자를 보았다.<박광화기자>
1993-02-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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