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선수들(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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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17 00:00
입력 1993-02-17 00:00
국민학교학생들의 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이 5년연속으로 최상위에 들고 있다는 소식이다.올해에도 7만2천명이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만점이 4명이나 나왔고 참가자의 3분의1이 전체2%안에 드는 탁월한 성적을 냈다고한다.못난 자녀를 대학에 넣으려는 부모와 돈이 욕심난 대학이 결탁을 하여 미증유의 대학부정을 저지른 사건으로 우울한 우리에게 낭보임에 틀림없다.

물이학에서는 25세가 지나면 새로운 공헌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한다.20대의 빛나는 과학자가 새로운 가설과 명제를 명쾌하게 풀어가는 강의실에 머리가 허연 노교수들이 참가하여,그가 떨어뜨린 지우개를 주워주는 것으로 그를 위해 「기여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장면을 얼마든지 볼수 있다고 한다.그럴때면 젊은과학자는 가벼운 목례를 보내고는『여러분의 두뇌가 활동기에 있었다면 이런 이론은 얼마든지 이해하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할 것이다.

25세가 「활동기」의 최고기라면 시작은 언제 하는가? 모든 과학자들은 그 대답을 『10살이 지나면 재능을 발견하기에이미 늦은 나이다.그전에 발견하여 10살이 되기 전부터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어린나이에 하는 훈련이 무엇인가.그것은 수학이나 자연과학같은 기초과학의 훈련이다.스푸트니크호에 의해 우주과학에서 당시의 소련에 뒤진 미국이 국민학교수학시간부터 늘리는 것으로 과학교육의 개혁을 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지식으로 말하지만 실제로 기초과학을 효율적으로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일에 우리는 많이 뒤받있다.

우리 어린이들의 수학적재능이 국제적으로 뛰어나다는 소식은 그런 우리에게 많이 반가운 소식이다.이런 재능이 제대로 이어져 발휘될수 있는 뒷바침을 생각할 시기이다.또한 「수학선수」를 집중 양성하여 국제대회에 대비하는 일이 혹시라도 없는지,그런 것에 노파심이 조금 들기도 한다.
1993-0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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