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와해가속/어제 2명 탈당
수정 1993-02-14 00:00
입력 1993-02-14 00:00
국민당의원들의 무더기 탈당이 이어지면서 정계구도가 급속히 양당체제로 개편돼 나아가고 있다.
정주영 전국민당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차수명의원(울산 남)과 원광호의원(강원 원주)이 13일 국민당을 탈당한데 이어 다음 주중에도 20여명의 의원들이 대거 국민당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의원들은 정주영전대표의 6남인 정몽준의원을 비롯,양순직 김범명 김두섭 최영한 박제상 정주일 변정일 정장현 김효영 윤영탁 조일현 송광호 김진영 김해석 조순환 손승덕 문창모 이건영의원 등 창당파의원 대부분이다.
이날 차수명·원광호 두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당 의석은 28석으로 줄어들었으나 이들 창당파 의원들이 대거 탈당할 경우 10여석만 남아 원내 교섭단체(20석)유지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사실상 당해체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 탈당및 탈당예상의원들중 일부는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대다수는 민자당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 당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이자헌 박철언 김용환 유수호 한영수 김복동 박구일의원등도 국민당 고수,신당 창당,민주당입당등의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며 곧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자·민주 양당은 국민당의 와해로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국민당탈당 의원들의 영입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민자당의 김영구사무총장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입당의사를 표시해온 의원들은 없으나 공식적으로 제의해올 경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논의해보겠다』며 국민당의원들의 영입방침을 시사했다.
민주당도 오는 3월 전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8명의 최고위원외에 당무회의결의로 약간명의 최고위원을 더 둘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둠으로써 국민당등의 중진급 인사를 영입할 경우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기택대표는 이날 『국민당의원 영입작업의 성과는 아직 예측할 수 없으나 10명 내외의 인사들과 대화가 진행중』이라고 말하고 『어떤 인사라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환영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대표는 또 『민자당이 국민당 소속의원들을 포섭,다수 의석을 확보한뒤 「거여의 횡포」를 재연할 경우에 대비해 야당도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국민당 의원들에 대한 영입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1993-0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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