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발암 논쟁 미서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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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12 00:00
입력 1993-02-12 00:00
◎유해론자/“사용시 전자파 뇌에 침투”/무해론자/“암유발 확증 근거 불충분”/미 FDA,“장시간 통화땐 일반전화 사용을”

「휴대용 무선전화기(셀룰라폰)가 정말 암을 유발하는 가」

이 문제가 최근 미국내에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및 경제시사잡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에 따르면 휴대용 무선전화기를 다량 사용하는 사람들이 뇌종양에 걸리기 쉬운가라는 문제를 두고 한창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몇년동안 과학자들은 전자파의 발생이 암을 유발할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고압축전선·전자요·전자오븐·전자모터·컴퓨터 다량 사용자가 걸리기 쉬운 VDT중후균등 전자파발생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집중연구를 계속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확한 원인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휴대용무선전화기인 셀룰라폰이 뇌종양을 유발한다는 사건이 터진 것.

사건은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비드 레너드씨가 라디오 토크쇼에서 그의 아내가 셀룰라폰의 과다사용으로 뇌종양을 유발,사망했다며 셀룰라폰 제조업체인일본의 NEC사와 판매중개업자인 GTE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촉발됐다.또 셀룰라폰 과다 사용자인 TLC사의 레지널드 루이스씨가 같은 병명으로 사망했을 뿐만 아니라 테네코사의 미첼 월시씨도 이 병 때문에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셀룰라폰을 많이 사용하면 뇌종양의 등의 암을 유발하느냐를 증명할수 없다는데 있다.

하지만 이제 셀룰라폰사건을 계기로 연구자들은 약한 전자파라도 세포막의 평상적인 전자파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손상을 야기할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버지니아의대 스테판 클리어리교수는 『열적현상이 미약하더라도 전자파는 뇌속의 종양세포의 성장을 자극하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더많은 연구가 있어야겠지만 그전까지는 과다한 셀룰라폰의 사용을 삼가달라』고 권했다.

이에 대해 지난91년부터 셀룰라폰의 전자파 노출안전수준을 연구해온 로널드 피터슨씨는 『셀룰라폰의 과다사용이 뇌종양 등을 유발한다는 논리는 아직 정당성을 부여할만큼 충분하지 못하므로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미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일 고도의 무선주파수는 생물학상 위해를 끼치는 것으로 입증됐으나 아직까지 무선전화기가 해롭다고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그러나 장시간 통화시에는 일반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김규환기자>
1993-02-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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