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맛 살맛(외언내언)
수정 1993-02-12 00:00
입력 1993-02-12 00:00
『일이 낙일 때 인생은 즐겁다.일이 의무일 때 인생은 노예이다』고 막심 고리키는 말한다.그런데 일이 낙으로 되어 주지 만은 않는게 인생사 아니던가.그러므로 농요를 부르면서 일하는 농부들의 경우,「의무」를 「낙」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이라고도 할 것이다.하지만,설사 「의무」로 일을 한다 해도 하나같이 「노예」로 되는 것은 아니다.『어린 자식 길러내자』『부모 봉양하옵시다』하는데서 보듯이 일에의 보람을 찾을 때 일할 맛이 나고 즐거움도 따르는 법.그 보람이나 희망이 스러지면서 「의무」로만 처져남을 때의 일이 「노예」의 느낌을 안기는 것이다.
경단협이 생산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가 알려졌다.그들로 하여금 일할맛 안나게 하는 것 두가지그것은 평생 일해도 내집 마련할것 같지 않은 것과 불로소득 계층이 많은것.농요가 조사되던 시대에 비긴다면 의식수준이나 가치기준이 달라진 게 오늘날이다.고되더라도 일할 맛 나게 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이 조사 결과는 제시해 준다고 하겠다.
근로자들도 세상일을 외곬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지하철에서 소란 피우는 10대들을 말리다 중상을 입은 김학봉씨는 회사 숙직실에서 홀아비 생활하는,「일할맛」안나는 운전기사였다.그는 「자랑스런 시민상」을 받으면서 바라던 개인택시 소유자가 되고 있다.바르고 의롭게 사는 사람에겐 「일할맛」아닌 「살맛」을 안겨주기도 하는 것이 세상사이다.
1993-0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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