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보호 차원의 부정재단 척결을(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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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06 00:00
입력 1993-02-06 00:00
광운대의 부정입시사건은,시간이 갈수록 잠복돼있던 거대한 실체가 드러나는 느낌이다.학교재단과 대학당국자들이 조직적으로 저절러온 부정이라는 인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이쯤되었으면 학교측은 나서서 해결을 위한 수순을 밟아야 한다.그런데도 총장이라는 사람이 신병을 핑계로 외국서 귀국을 늦추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그러니 조무성총장은 빨리 귀국하여 수습부터 해야한다.

학교가 위기에 처하면 그 책임자가 서둘러 현장에 달려와 수습부터 모색해야 한다는 건 일반론적인 이치다.거기에다 더욱 그것을 촉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부정사건이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조총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심증때문이다.사건이 터지자 OMR카드 수만장을 빼돌리고 관계자가 달아난 것은 카드속에 다른 부정의 증거가 있음을 감추려는 뜻이었을 것이 뻔하다.그전모는 수사의 진전에 따라 조만간 드러날 수밖에 없다.

「광운부정」은 사학재단들이 재정의 불실을 빙자하여 저지르는 부정의 한 유형이었을 가능성이 아주 많다.그 과정에 친인척이 공범으로동원되면서 이리저리 웃돈을 챙기는 통에 갈등까지 겹쳐 들통이 난 형국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어찌보면 재정은 부실하고 학교는 살려야 하겠어서 피치못해 저지른 허물로,그 딱한 정상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법도 하다.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문제를 정당하게 풀어야 하는 것이 공교육기관이 지닌 본연이다.불법으로는 오히려 학교를 망칠 뿐이다.더구나 부도덕한 주벌이 주변을 에워싼 경우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책임자가 「미국으로 달아나는」수법은 더욱 곤란하다.조총장의 미국행이 당초에는 이 일과 관계없었음은 우리도 안다.그러나 일이 벌어졌으면 당연히 달려오는 것이 책임진 사람의 도리다.일이 벌어지면 책임있는 사람들이 피신부터 하는 것은 사기수법으로 금융사고를 낸 개인이나 하는 짓이지 대학을 경영하는 공교육책임자가 할 수있는 일은 아니다.입학부정이 학교를 위해 피치못할 일이었으면 그런대로 떳떳이 임하고 처분을 받아야 적어도 학교의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마지막의 바른 처신으로라도 대학을보호하고 대학인의 면모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기대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학의 이같은 부조리들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철저한 감시도 해야하지만 전체 사학의 소생을 위한 국가차원의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한다.광운의 경우 학교는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불정재단을 척결해야 한다.올에는「광운」서 터졌지만 내년에는 또다른 사학에서 어떤 유사한 문제가 생길지 모를 일이다.바닥에 이르렀을 때가 도약의 탈출시기라는 이치를 살려 활로를 찾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1993-02-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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