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사 「한국문학통사」(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2)
수정 1993-01-18 00:00
입력 1993-01-18 00:00
조동일교수(서울대)의 「한국문학통사」(82년 11월 초판발행)는 한국학및 한국주변학전문출판사로 권위있는 지식산업사(대표 김경희)가 자신있게 대표작으로 내세우는 노작이다.
이 책은 82년 초판 1권이 나온 이래 6년동안의 후속작업끝에 5권 분량으로 완간됐으며 이후 89년 1월 수정·증보된 제2판을 찍어 냈다.지금까지 2만질이 나가 학술서적은 잘팔리지 않는다는 출판계의 오랜 징크스를 깨뜨렸다.또 이 책이 일구어낸 한국학분야에서의 업적은 86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88년 중앙학술대상수상으로 증명됐다.
초판이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는 「한국문학통사」는 해방후 한국학연구의 최대성과로 손꼽힌다.패러다임이 독특하고 비단 문학만이 아니라 국사학,사상사,철학등 각 장르를 감싸 안고 있다.지난날의 문학은 곧 역사이고 사상이고 철학이기 일쑤이므로 사회적 성격과 문화적 의미까지 찾아 내면서 문학의 보편성을 특수성과함께 다루고자한 지은이의 의도가 함축됐다.이 저서를 통해 흐트러져 있던 우리 국문학사가 비로소 제모습을 갖췄으며 세계문학편제속에 한국문학을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찬사를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이 방대한 연구작업을 통해 문학의 범위,갈래,시가의 형식과 율격,시대구분의 방법,시대구분의 실제,고대·중세·근대문학으로의 구분등 한국문학사이해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와 대상으로 볼때 제1권은 구석기서부터 고려전기까지 1천수백년을 대상으로 원시문학,고대문학,중세전기문학을 다루고 있다.제2권은 조선전기까지의 중세후기문학을 취급하고 있으며 제3권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문학중 조선후기를,제4권은 1860∼1918년까지의 문학사를 다뤘다.마지막 제5권은 1919년이후의 근대문학편으로 나눴다.지은이는 이같은 시대배분이 문학의 성장과 발전을 실상대로 나타내는데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문학사의 시대구분을 새롭게 하는 작업의 전모라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30권에 달하는 국문학관련 저술를 낸바 있는저자는 1945년 해방이후 문학을 다룬 제6권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보아야 할 작품이 많고 문학사의 분단극복작업등 어려움 때문에 뒤로 미루고 있다고 밝힌다.저자는 그러나 「한국문학과 세계문학」「한국문학의 갈래이론」등을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다양하게 제시한 바있다.
지식산업사 김경희사장(55)은 『이 책은 학술적인 업적이면서 일반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쓰고 풀어서 설명하는데 힘을 쏟은 작품』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또 번거러운 주를 달아 글의 흐름을 끊지 않고 있으며 참고논저및 보충설명도 본문과 별도로 실는등 독자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석>
1993-01-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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