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슬람교리 되찾기운동(세계의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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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1-18 00:00
입력 1993-01-18 00:00
지난 91년에 발발한 걸프전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차게 불어오던 개방과 변화의 바람이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이슬람의 근본주의를 내건 전통수호자들이 서구화는 이슬람문화에 배치된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서구화에 따른 자유와 변화의 물결이 이슬람교리상 범죄에 해당된다고 단정짓고 이들을 이단으로 취급하겠다고 나서 자유옹호론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자유의 바람을 내몰고 수세기동안 엄격하게 적용돼온 보수적인 이슬람교리를 되찾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경찰.
일명 사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종교경찰은 지역 곳곳에 파견돼 이슬람교리를 어기고 있는 행위에 대한 본격적인 색출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정복을 하지않고 민간인복장을 한채 순찰차를 타기도 하고 걸어다니면서 서구화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서구문화를 배척하고 이슬람문화를 지키는 성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은 실로 광범위하다.특히 여성들에 대한 순찰은 엄격하다.여인들이 제대로 차도르를 착용은 하고 있는지,또 발목이 보이는지 등에 대해 눈여겨 보고 있다.
이외에도 극장,서구간행물,음주행위등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게다가 마약,동성연애,도박,구걸등 사회적으로 비난될만한 비도덕적인 행위들까지도 이들의 단속대상이다.
특히 걸프전을 전후해 각가정마다 많이 설치돼있던 위성안테나를 제거하는 작업과 이를 법으로 규제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 적발됐을 때는 경고나 벌금형이 부과되는가 하면 심한 경우엔 이단으로 분류돼 사형에 처해지도록 돼 있다.그래서 이들에게 적발되면 도망이나 도피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이같은 규제는 비단 내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사우디아라비아에 근무하는 외국근로자들도 이들의 규제에 따라야 한다.이들은 주로 필리핀·인도·스리랑카인들인데 적발되면 끌려가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외국인에 대해서도 이처럼 강력하게 단속하는 것은 외국인의 유입이후 각종 음란잡지와 서구풍의 티셔츠등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이들중 상당수는 음란비디오를 들여오기도 하고 매춘등 나쁜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례가 많아 엄격히 다스려지고 있다.
종교경찰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위력이 대단해지자 정부에서는 이를 옹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 이들이 이슬람강경론자들의 조직으로 확대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젊은층이나 고학력자들도 종교경찰의 이같은 단속에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종교경찰이 자신들의 자유를 짓밟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이 오히려 변화하는 물결에 역행하며 사회적인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때는 자유화의 물결이 넘실대던 사우디에서 종교경찰이 이처럼 집안단속을 통해 이슬람의 교리의 틀로 다시 묶어두려는 것은 이슬람문화에 서구문화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볼수 있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의 서구화는 아직도 요원한 것같다.<주병철기자>
1993-01-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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