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직거래/농민들 큰 이익 못본다/충북대,서울시내 직판장등 조사
수정 1993-01-13 00:00
입력 1993-01-13 00:00
농산물 산지직거래가 물가안정에 매우 효과적인 거래방식임이 확인됐다.그러나 제도 미숙 또는 운영상의 잘못으로 농민에게는 기대만큼의 이익을 안겨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 농업경제학과가 서울 창동 주말농민시장,신촌 농협슈퍼마켓,유통공사 상도동직판장등 서울시내 주요 산지직거래장을 대상으로 조사,12일 발표한 「산지 직거래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거래 농산물이 이웃 재래시장보다 훨씬 싼값에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재래시장에서 거래할 때와 비교,농민이 얻는 이익과 소비자가 얻는 이익을 합친 총경제적 효과도 대부분 품목에서 플러스로 나타났다.
창동 주말시장의 경우 20㎏짜리 쌀은 이웃 재래시장에 비해 생산자가 3천2백50원을 더 받는데도 소비자는 2천원을 더 싸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92년 7월18일 현재).보리쌀은 1㎏짜리를 생산자가 1백원,소비자가 1백원씩 이득을 보고 있었고 참깨는 역시 1㎏짜리가 생산자에게 7백50원,소비자에게 1천5백원의 이득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마늘은 한접에 5백원,1천5백원씩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득을 안겨주었으며 수박은 생산자에게는 이득이 없었으나 소비자에게 2천원씩 재래시장보다 싸게 공급되고 있었다.
서울 신촌과 방배동·상도동의 직거래장도 소비자들에게는 거의 모든 품목이 다른 시장보다 크게 싼 값으로 공급되고 있었다.다만 생산자에게는 일반 중간상인에게 출하할 때보다 손해를 보인 품목이 많았다.직거래장의 설립 목적이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자는 것임에 비추어 이들 직거래장은 운영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촌 농협직거래장의 경우 쌀은 재래시장보다 5백원 싸게 팔고 있었지만 생산자에게는 시중가격보다 5백15원을 손해보게 했고 배추 역시 포기당 3백17원씩 싸게 팔았으나 농민에게는 1백12원을 손해보게 하는등 11개품목중 10개 품목을 시중보다 싸게 팔았으나 7개 품목의 경우 생산자가 손해를 보고 있었다.
방배동 직거래장의 경우 11개 품목모두를 이웃시장보다 싸게 팔았다.그러나 7개품목에서 생산자는 손해를 보고 있었으며 상도동 직거래장도 11개 품목 모두가 시중가보다 쌌지만 4개 품목에서 농민들이 손해를 봤다.
이 보고서는 산지직거래제도가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조합대 농민조합간의 거래로 발전되어야한다고 전제,당분간은 정부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영만기자>
1993-01-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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