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험대/마라도서 백두산까지 국토종단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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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24 00:00
입력 1992-12-24 00:00
◎초중고생 50명 참가… 30일 한달간 대장정 올라/나침반 이용,하루 백리 도보기행/나라사랑 배우고 통일의 꿈 키워/중국거쳐 백두산 발두… 백록담·천지 합수의식 거행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한겨울 추위속에 국토도보종단탐험에 나선다.어린이운동단체 한국어린이벗회(회장 강원규·297­5577)산하 한국소년탐험대는 30일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부터 임진강 통일동산을 거쳐 백두산에 이르는 한달여간의 국토기행 대장정에 오른다.

국토도보종단탐험은 내나라 내땅을 내힘으로 끝까지 걸어 체험함으로써 돌 하나 나뭇잎 하나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국토사랑을 배우고 새로운 인간관계와 체력의 한계를 체험하면서 탐구심과 독립심,인내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한 청소년프로그램.이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소년탐험대는 지금까지 7차례의 국토횡단과 3차례의 국토종단을 비롯하여 독도탐험 백두산기행 5대강탐사 해외탐험등 수차례의 탐사·탐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친바 있다.

탐험대는 이제까지의 탐험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국토종단탐험에서는 한라에서백두까지 행진,청소년들에게 통일의 꿈을 키워줄 예정.이에따라 이번 탐험에서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채취한 눈이나 물을 백두산 물에 합수하는 의식도 갖는다.

겨울 국토종단탐험에는 국민학교4학년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는 50여명이 참가할수 있으며 이들은 10여명의 지도자들과 함께 1·2차로 나뉘어 탐험에 나서게 된다.

국토종단탐험 1차팀은 먼저 서울에서 비행기편으로 제주도에 도착,새해 첫날부터 20일 여정으로 마라도∼한라산∼완도∼나주∼광주∼전주∼부여∼공주∼천안∼서울∼통일동산까지 5개도 29시군을 가로지른다.거리는 1천5백리가 넘는 6백40㎞.도중에 1백80여곳의 역사유적지도 탐방한다.또 조별로 문화유적탐구·역사탐구·자연관찰·철새탐구·별자리탐구·전설수집·해안탐사 등의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탐험대원들의 하루 도보거리는 약1백리.청소년대원들이 자율적으로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한 오리엔티어링으로 목적지를 향해 도로가 아닌 최단거리 길을 잡아나간다.숙박은 근처 학교의 빈 교실·사찰·성당·손수만든 움집이나 볏가리등에서 두툼한 옷과 비닐 한장으로 해결하고 식사는 근처의 쓰레기와 나뭇가지로 불때 지은 밥으로 때운다.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토탐험을 마친 청소년은 지금까지 6백72명.



1차팀이 서울로 돌아오면 이중 일부와 이전에 국토탐험을 마쳤던 청소년이 합류하여 13명으로 구성된 2차팀이 1월20일쯤 중국을 거쳐 백두산에 오른다.인천에서 배편으로 중국 천진에 도착한 2차팀은 열차편으로 연변을 거쳐 구정인 1월23일쯤 백두산에 오르고 돌아오는길에 연변의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책과 편지를 전달하는등 한·중문화교류에도 힘쓸 계획이다.

강탐험대장은 『정신력 체력등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나라사랑도 느끼게 되는 이번 탐험에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백종국기자>
1992-12-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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