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마지막 투자대상” 각광/양국간 경제교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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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23 00:00
입력 1992-12-23 00:00
◎자원공동 개발·합작공장 설립 활기/대기업도 기간산업분야 적극 참여

한·베트남 수교를 계기로 양국간 교역과 경협확대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게 됐다.

베트남은 풍부한 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으로 동남아지역에 남은 「마지막 투자적지」로 꼽히고 있다.

그간 미수교상태에서도 양국간 민간베이스와 정부차원의 노력으로 교역이 괄목할만큼 신장해왔으며 올들어서는 수교분위기의 성숙으로 투자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따라서 한·베트남 수교는 앞으로 양국간 경협을 한차원 높이면서 교류협력의 잔존걸림돌을 제거,경협의 가속화로 이어지게 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과의 교역은 지난 75년 베트남 공산화이후 중단됐다가 지난 83년 간접교역형태로 재개됐다.그러다 6공의 북방정책 추진과 함께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88년부터 직교역으로 바뀌었다.

83년 2천3백만달러에 그쳤던 양국간 교역이 91년 2억4천만달러로 급증했고 올해에는 4억7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북방국가중 중국과 구 소련에 이어 3위의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

베트남과의 교역은 10월말현재 3억9천1백만달러(수출3억4천3백만달러,수입 4천8백만달러)로 북방국가 가운데 가장 큰규모(2억9천5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대베트남 수출은 임가공진출에 따른 섬유류와 비료 철강 경유 합성수지 전자교환기 가전제품이 주종이고 수입품은 무연탄 농수산물 주석 목재등 1차산품과 공예품이 대부분이다.

교역증진과 함께 베트남의 저임노동력을 활용한 섬유 봉제부문의 임가공진출도 활발해 현재 코오롱등 30여개사가 진출해있다.올1월엔 정부가 한주통산과 베트남의 비코텍스사간의 섬유합작투자를 공식허가한 뒤 지금까지 16건 8천7백만달러의 투자사업이 허가를 받은 상태다.

자원개발분야에서는 베트남 국영석유공사와 유개공등 8개사로 된 한국컨소시엄의 합작으로 베트남해상 11­2광구의 석유탐사사업 계약이 체결된데 이어 빅베어 유전참여가 추진되고 있으며 항공분야에서는 지난1월 아시아나 항공이 전세기를 호치민시에 처녀취항시켰다.지난 6월엔 한·베트남 해운항로(홍콩 싱가포르경유)도 개설됐다.베트남에는 현재 국내16개 상사가 20개 지사를 설치하고 있으나 수교이후 업체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대우그룹의 경우 내년 1월 6일 김우중 회장이 오리온전기와 하넬사가 합작설립한 1백만대 규모의 브라운관 생산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포철도 연초 1백95만달러를 들여 아연도 골판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강판,미니밀공장,농약공장의 합작을 추진중이며 삼성도 육가공공장과 섬유공장의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한·베트남 수교는 무역협정과 투자보장협정의 체결로 이어져 양국간 교역을 증대시킬 것이며 특히 베트남의 대외관계개선과 경제개발의 진전으로 산업설비와 철강 통신장비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대베트남 투자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섬유 전자제품조립등 경공업을 중심으로 한 제3국수출형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의 경제개발과 연계한 기간산업과 자원개발등의 분야에 진출이 늘 전망이다.<권혁찬기자>
1992-1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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