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선택이다/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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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18 00:00
입력 1992-12-18 00:00
3천년전 어느 나라에 갓 결혼한 두형제가 있었는데 결혼하고 얼마 않되어서 갑자기 두 형제가 다 죽었고 아버지 마저도 돌아가셨다.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은 세 여인들은 앞이 캄캄했다.시어머니는 두 며느리에게 말했다.『얘들아,나는 이제 내 고향으로 돌아 갈 터이니 너희들도 너희 고향으로 돌아가서 새 남편 만나 너희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라』 두 며느리는 반대했다.『어머니,우리가 어떻게 어머니를 홀로 두고 떠나겠습니까?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살겠습니다』『그건 안돼.나는 이제 두 아들과 남편을 다 잃고 너희들에게 또 남편으로 줄 아들도 없는데 너희들이 나를 따라와 어떻게 하겠다는거냐? 너희는 고향으로 돌아가거라』 시어머니는 단호히 거절했다.두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울며 『어머니,우리를 말리지 마십시오.어머니와 함께 가서 어머니를 섬기며 살겠습니다』라고 지극한 효성을 표시했다.시어머니는 실패한 자신의 인생을 비통해 하며 말했다.『안된다.나를 따라와서는 안돼.너희는 둘 다 아직 젊었는데 늙은 나를 따라와서 어떻게 하겠다는거냐! 너희는 고향에 돌아가서 재혼해서 살아라』 서로 깊이 생각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따라가겠다느니 오지 말라느니 오랫동안 옥신각신했다.드디어 한 며느리가 생각했다.『나는 아직 젊은데 시어머니 말씀대로 고향으로 돌아가야겠구나』 시어머니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작별의 키스를 했다.시어머니는 뒤에 남은 며느리에게도 말했다.『너도 떠나거라.네 동서처럼 너도 네 고향으로 돌아가서 새 삶을 시작해라』 그런데 둘째 며느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어머니,절대로 안됩니다.저는 어머니 가시는데 가고 어머니 사는데서 살고 어머니의 고향이 제 고향이고 어머니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믿고 살다가 어머니께서 숨지시는 곳에서 저도 숨질 것 입니다.말리지 마십시오』 더 바짝 달라 붙었다.꼭 같은 상황하에서 한 며느리는 작별의 키스를 했고 또 한 며느리는 힘든 길을 선택했다.첫 며느리의 이름은 오르바였고 둘째 며느리는 룻이었다.오르바는 자기를 생각했고 룻은 시어머니를 생각했다.오르바는 편리한 길을 택했고 룻은 마땅한 길을택했다.작은 선택이었다.오르바는 역사에서 영원히 사라졌고 룻은 기어코 시어머니를 따라가 결국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었던 다윗 왕의 할머니가 되었고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다.행복은 선택이다.불행도 선택이다.조그마한 선택들이 중요하다.성공도 실패도 결국 우리 자신의 선택이다.꾸준히 작은 선택들을 잘 해야한다.
1992-12-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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