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다면(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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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10 00:00
입력 1992-12-10 00:00
선거전은 종반으로 접어들었다.투표일까지는 1주여일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이 시점에서 2천9백49만여명의 우리 유권자가 진실로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일이 있다.법을 어기는 반칙을 예사롭게 하면서 입으로만 듣기 좋은 교언 내뱉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때 그가 이끌게될 정권의 정통성 시비에 앞서 우리의 처지가 어떻게 되겠느냐하는 점이 그것이다.

이는 첫째 모든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반칙을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지도자로 뽑았다는 사실은 또 자존심 건드리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나라의 내일을 생각하는 국민 모두를 비탄에 젖어들게도 할 것이다.남들은 또 어떻게 볼 것인가.결과 못잖게 과정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정신을 짓밟고 일어선 사람의 뒤를 따라야 할 한국민의 처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말이다.

무엇보다도 대통령으로 된 그 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를 생각할 때 더욱더 처연해진다.대통령으로 되기 위한 출발부터 불도덕한 반칙자가 대통령이 되었다 하여 갑자기 달라진다고 보기는 어려워진다.아니,집권을 했기 때문에 더 지능적으로 반칙을 범해 나갈 것인지도 모른다.그것을 권력의 그늘로 가리면서 국민을 불행하게 이끌어 간다고 할 것이다.

생각컨대 반칙이란 공정한 대의를 저버리는 짓이다.자기만을 앞세우려는,어떻게든 자기 뜻만을 관철하려는 독선적이고 편협한 사고에서 출발된 짓이다.이는 그래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공동사회의 적이다.밝고 바른 질서사회·약속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나서서 몰아내야 할 악덕이다.그런터에 5년동안 나라와 겨레를 이끌어나갈 대통령을 뽑으면서 반칙자를 용납할수는 결코 없는 일이다.

각선거진영의 갖가지 반칙 사례가 연일 신문에 보도되고 있다.우리는 우리의 모든 후보자들이 그같은 불법이나 부정에 직접 관여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잘못으로 나타난 결과들에대해 묵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또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후보자가 알든 모르든 결국 반칙의 책임은 후보자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사이가 이렇다 할 때 각후보들의 집안단속은 철저하고 냉엄해야겠다.당선돼서의 불명예보다는 낙선하더라도 정당할 수 있는 자세가 대통령 후보다운 면모임을 자각해야 옳다.부정·불법·탈법하는 반칙자를 대통령으로 모시는 불행한 국민이 안되게 하기 위하여 후보자부터 정당해야 한다.모든 유권자 또한 현명해야한다.
1992-12-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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