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당 통합 가능할까/관심사로 떠오른 연대 움직임(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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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1-06 00:00
입력 1992-11-06 00:00
◎“자금력­참신성 합치자” 물밑교류 활발/“CY 출마 고집”… 일부선 합당에 부정적

가칭 새한국당의 대통령후보가 이종찬의원으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국민당과 신당의 연대문제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당과 신당은 대선이 눈앞에 박두하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반양금정서를 앞세워 연대할 경우 대선에서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없지않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당은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

국민당은 정주영대표가 80세를 바라보는 고령이라는 점이 약점이다.신당도 조직·자금이 절대 열세인 상황이다.

따라서 국민당이나 신당이 연대하지 않고는 양금에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국민당의 조직·자금에 신당의 참신함이 합쳐질 때 양금후보에 대적할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는 게 정가의 공통된 진단이다.

국민당과 신당간 통합을 위한 공식논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물밑 교류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당과 신당의 연대문제가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부터이다.

민자당을 탈당함으로써 신당 태동의 촉발제가 된 박태준의원은 당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달 3일 정주영 국민당대표와 비밀회동을 가졌다.

박의원은 이때 정대표의 후보사퇴의사를 타진했으나 출마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드러나자 차선책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정대표가 내각제개헌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다음 대통령임기를 1∼2년으로 단축,개헌관리정부가 될 것을 약속하면 적극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표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측은 그러나 이진우 전의원 등이 국민당의 김광일최고위원과 접촉하며 정대표의 태도변화를 계속 요청해 왔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는 별도로 정대표­박철언의원,김동길최고위원·김정남총무­이종찬의원의 채널이 가동되면서 내각제를 전제로한 국민당과 신당간 연대가 모색되었다.

특히 국민당내 다수 인사들은 대선이후의 당진로를 우려,정대표에게 꾸준히 반양금세력통합의 선봉에 서주길 요구해온 것으로 보여진다.

정대표도 이같은 대세와 현실인식에 따라 당초 신당인사들을 개별흡수하고 임기단축은 있을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기 시작했다.

지난주부터는 「내각제개헌 선거공약검토」에 이어 「임기 3년으로 단축가능」「신당과 당대당통합추진」「중대선거구제도입」등 신당측의 입장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신당내에서도 이에 호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새한국당은 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종찬의원을 대선후보로 확정하려했다.하지만 일부에서 『대선후보를 조기확정하면 국민당과의 통합이 힘들어진다』고 이의를 제기,후보결정을 다소 늦췄다.

신당내의 대세는 『일단 후보를 확정해놓고 여론을 조성하면서 국민당과의 통합을 추진하자』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신당도 이때문에 「이종찬후보」로 결론을 낸뒤 반양금세력의 중추적 축이 될수 있음을 과시하고 국민당과 연대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은 이달 중순 대선공고전이 될 수도 있으나 정주영·이종찬후보가 모두 후보등록을 한뒤 선거막바지에 극적으로 합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당·신당연대가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만은 아니다.

우선 정주영대표의 출마의지가 워낙 확고하다.

신당인사들은 양금후보를 꺾는 「기적」이 창출되기 위해서는 정대표가 후보를 사퇴,후견인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 국민당의 분위기는 정대표의 출마포기는 상상할수 없다는 쪽이다.

이종찬의원도 쉽사리 출마를 포기할 수 없으리라 여겨진다.우여곡절끝에 오른 신당후보자리를 내놓기가 그리 쉽지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당 일각에서는 정대표가 당권을 양보,정주영후보­박태준 혹은 이종찬대표의 역할분담이 제기되고 있으나 실현여부는 미지수이다.

이와관련,박철언의원이 지난 3일 포항에서 박태준의원을 3시간이상 독대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당­신당­박태준의원의 연대가능성이 주목된다.<이목희기자>
1992-1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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