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부설 사회과학연/국제학술교류 창구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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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1-05 00:00
입력 1992-11-05 00:00
대학부설 사회과학연구소들이 연구업적을 축적하는 가운데 국제학술교류활동을 활발히 펼치는등 내실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받는 자연과학연구소와는 달리 이들은 대학자체의 노력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새롭게 평가됐다.
최근 설립 20주년을 맞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소장 이만우)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원장 정구현)을 비롯 한양대 중소연구소(소장 유세희),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소장 백광일)등은 영문저널발간,저서공동집필및 출판,국제학자들과의 교류등을 통해 외국이론의 국내소개및 국내학자 연구의 해외소개등에 큰 업적을 남겼다.현재 대학연구소 가운데 국제관계 영문저널을 내고 있는곳은 연세대와 경남대 인하대 세곳.봄·가을 두차례씩 국내외 학자들의 논문을 엄선하여 발간,국내외에 유료로 배포하고 있는 이들 저널은 외국학자들이 한국학자들의 연구를 접할수 있는거의 유일한 통로로 간주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것은 19 73년에 창간된 연세대의 「The Journalof Eastand West Studies」(동서연구).그 다음에는 경남대의 「Asian Perspectives」(아시아의 조망)가 77년에 창간된데 이어 85년에 설립된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의 경우는 86년부터 「PacificFocus」(태평양의 초점)를 펴내고 있다.
또 외국출판사와의 공동출판은 경남대가 86년 최초로 미국의 웨스트뷰사와 공동으로 「북한의 대외정책」이라는 영문서적을 펴낸후 지금까지 모두 6권을 시리즈로 발행했다.또 인하대 역시 웨스트뷰사와 공동으로 88년 「제3세계 방위산업의 딜레마」라는 영문서적을 낸후 지금까지 3권을 펴냈다.연세대는 이와는 달리 동서연구시리즈라는 영문서적을 자체 출판,모두 22권을 간행했다.이들 영문서적의 경우 국제판매망을 이용,전세계적으로 보급함으로써 영문저널과 함께 우리 연구성과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몫을 하고 있다.
이들 연구소들의 해외학자들과의 학술교류도 단순한 학술세미나 차원을 넘어 다양하게 이루어졌다.경남대의 경우 하기 해외학자초빙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을 연구하는 해외학자들의 기초자료수집및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연세대는 10여개국의 자매 연구소에 70여명의 연구원을 파견하고 10여명의 해외학자를 초빙하는 형식으로 교류하고 있다.또 인하대는 모스크바대학과 미국 메릴랜드대학등에 연구원들을 교류하면서 지난 여름에는 경인지역 기업인 50여명을 3주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 보내 국제관리자과정인 「인하조지워싱턴 프로그램」에 참여케했다.이는 대학연구소가 학내 학문적 교류뿐아니라 사회교육 교류에까지 영역을 확대시키는 본보기가 됐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도 일반학자들에게 모든 자료및 시설을 공개,학술자료지원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특히 본교출신이 아니더라도 박사학위소지자나 과정중에 있는 학자들에게 연구실및 학술지 발표기회 제공등 실질적인 도움을 통한 학문의 저변확대에 노력해왔다.
이같은 대학연구소들의 다양한 학술교류및 전파 노력은 예산등의 이유로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에 있는 많은 대학연구소들에교훈을 줄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나윤도기자>
1992-11-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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