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메이플라워호/배(역사속 바뀌어온 모습을 좇는다:17)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2-11-03 00:00
입력 1992-11-03 00:00
◎길이 40m·폭 8m·배수량 365t인 캐릭선/플러머스부두에 전시,역사교육장으로

영국은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 문제로 1534년에 로마 교황청을 배척하고 영국 국교회를 형성한 후 계속해서 종교 문제 때문에 소란스러웠다.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이 장로교적 캘빈주위를 지지하자 교회의 부유함을 반대하면서 도덕적 생활까지 주장하는 집단이 등장하였다.이러한 면에서 청교도로 불리던 이 집단은 기존의 주교들과 지배층으로부터 억압을 받았으며,『주교도 필요없고 왕도 필요없다』라는 구호를 제창함으로써 심한 박해를 받았다.

청교도들은 스튜어트 왕조하에서 박해를 견디다 못해 17세기부터 종교의 자유를 찾아 순례이민을 가기 시작하였다.1620년 9월26일 1백2명의 청교도들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의 사우샘프턴을 출항,아메리카 대륙으로 출발하였다.견디기 힘든 선상 생활 도중에 그들은 종교적 규범을 지킨다는 「메이플라워맹약」을 맺었으며,67일간의 항해끝에 11월11일 코드만에 도착하였다.그러나 북위 42도나 되는 추운지방이었기 때문에 절반이사망하였다.

생존에 성공한 청교도들은 뉴 일글랜드 지방에 플리머스(Plymouth)라는 마을을 세우고 또 이근을 흐르던 강에 메이플라워호의 선장 이름을 따서 존스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이때부터 청교도들은 깊은 신앙심과 고도의 절제력을 갖고서 식민지를 대척하기 시작하였다.자신들의 목사를 양성할 목적으로 세운 대학이 오늘날 하버드 대학인데,이러한 연유로 이 지역은 미국의 정신적 고향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플라워호가 어떤 제원을 가졌던 선박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단지 스페인의 무적함대에 대항하는데 사용되었던 낡은 보급선이라는 설과 폴란드에서 건조한 최신형의 선박이라는 설이 전해져 올 뿐이다.

미국과 영국은 이런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1955년에 공동으로 이 선박을 복원,건조하여 메이플라워 Ⅱ호로 명명하였다.이 선박은 길이 약 40m,폭 약 8m,홀수 약 4m,배수량 약 3백65t의 제원을 갖고 있는 캐릭선이었다.이 배는 17세기의 순례이민자들이 사용한 항로를 따라 1977년에 항해하여 대서양을 횡단한 후 오늘날 그들이 세운 도시인 플리머스의 부두에 매어져 있다.미국은 청교도들의 주거 양식을 그대로 복원하고 그곳에 메이플라워 Ⅱ호를 전시하고서 미국민의 역사와 정신의 교육장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관광지로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김주식 해사 교수>
1992-11-03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