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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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0-20 00:00
입력 1992-10-20 00:00
비디오는 뉴미디어속에서 가장 탁월한 역할을 해주는 매체이다.집안에 편하게 앉아 자신이 선택하는 가장 좋은 시간에 우선 영화예술을 즐길수 있다.TV프로를 녹화하면 TV의 고정된 시간을 뛰어 넘어 TV를 자신의 시간속에 재편집해 볼수도 있다.뿐만 아니라 연극·무용·오페라등 모든 공연예술도 비디오그램화 함으로써 가장 좋은 문화수용과 확장에 쓰일수 있다.이미 많은 나라에서 거의 대부분의 공연물은 비디오그램화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에게서 비디오매체는 엉뚱하게 발전되고 있다.저질문화의 대량공급매체로 그 자리를 굳히고 있다.영화비디오물만 해도 지금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은 폭력물과 외설물들이다.홍콩제 폭력물은 아예 비디오용으로 제작되는 단계에 있는데,이는 또 한국시장을 주된 목표로 만들어지기까지 한다.우리가 가장 비싼 값을 주고 사오고 있기 때문이다.◆비디오그램이 공급되기 시작했던 초기에 편당 5천달러였던 복제권값이 이제는 보통 50만달러로 올라 있다.이 턱없는 값도 실은 우리 시장이 스스로 경쟁적으로 만들어 낸것이다.결과적으로 가장 비싼 값에 가장 싼 문화를 받아들이는 매체로 우리는 비디오를 쓰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더 나쁘게 변형이 될것 같다.공공장소에서 음란물을 보는 도구로 공공연하게 쓰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본지가 보도(18일자)한바,지금 대학가에는 불법 「비디오방」이 성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부산·대전·전주·이리등 그대학가의 구역도 전국적이다.「노래방」과 같이 칸막이를 하고 「가족들과 보기 힘든 성인물」을 본다는게 이 장사의 핵심이다.그럴만하다는 이해는 가능할지 모르나 문화수용형식으로서는 최악의 사례이다.그렇잖아도 미성년자출입금지를 지키지 않는 영화관의 문제를 사회문제로 가지고 있었다.「비디오방」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정책적·제도적 접근을 시도해야만 할 것이다.
1992-10-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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