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내년 실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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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0-14 00:00
입력 1992-10-14 00:00
컴퓨터가 만든 그림속에 마치 사람이 들어가 활동하는 듯한 착각을 연출케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국내에서 실용화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스템공학연구소의김동현박사팀과 (주)한샘은 지난1일부터 공동으로 「가상현실을 이용한 부엌가구배치를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이 연구가 오는 93년 9월까지 끝나면 소비자들은 부엌가구를 눈으로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구조에맞춰 가구를 실제 배치해 본뒤 구입할수있게 된다.
「가상현실」기법은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으로 실현 가능하게 됐다.
이 기법은 영상이나 음향등을 입력한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실제로 비행기나 우주선 속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거짓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가상현실」시스템은 환상의 입체 영상세계를 보여주는 헬멧(HMD:Head Mounted Display),센서가 부착돼 영상의 세계를 조작 하는데이터 장갑,사용자의 움직임을표시하는 화상기기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상현실」은 기존의 전자오락게임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게임의 내용이 화면에 비치면 밖에서조종관을 잡고 게임을 즐기는 기존의 오락게임과는 달리 「가상현실」헬멧을 쓰면 실제 화면속으로 빨려들어가 총을쏘고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이 원리를 부엌가구의 선택에 이용하는 것이다.
부엌구조에 따라 가구의 다양한 형태와 색상등을 입력,가상의 부엌을 꾸민다.
물론 완전한 입체감을 나타내는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넣으면 헬멧을 쓴 소비자는 실제 자기 집의 부엌에서 가구를 배치하듯 손수 가구의 모양,색상등을 고려,가구를 선택하게 된다.
이때 소비자는 데이터장갑을 이용해 부엌세트를 이리 저리 옮기거나 바꾸면서 아파트등의 공간에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
소비자의 결정은 화상기기를 통해 나타나게 된다.
이에따라 소비자는 가상공간에서 가구가 생활공간에 적절한지를 실제 배치를 않고도 고를 수 있게되며 생산자도 소비자의 기호에맞춰 제품을 시판할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그래픽의 화질표현과 함께사람의 행동에 따라 그래픽을 반응시키는「리얼타임」처리기술이 가장 힘든 작업』이라면서 『그러나「가상현실」기법은주거공간의 가장 효율적이고 안락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과 일본등에서는 이 기법을오락게임이외에 인체구조를 밝히거나 미래의 항공관제용 통신기기등을 개발하는데 사용하는등 실용화해 힘쓰고 있다.<박홍기기자>
1992-10-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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